[뉴스] [특별기획] 후마의 다음 개편, 기술 너머 ‘인간의 사유’ 가르쳐야 차기 교육과정 다룰 ‘TF’ 구성은 속도 못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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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상 총장은 “사유 중심의 교양교육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하되 본질을 시대에 맞게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대학주보 DB)
후마니타스칼리지(후마)의 차기 교육과정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교육과정 내용을 논의할 TF팀 구성을 두고 논의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후마는 지난 4월 10일 1차 회의를 시작으로 6월 5일 5차 회의까지 진행하며 ‘AI 시대 미래 대비형 교양교육과정 개편 요구사항’과 기본구조표 변경 등을 검토해 왔다.
본부는 보다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후마 외부 인사를 포함해 TF팀을 재구성하는 것을 제안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다음 개편에서 후마가 중점으로 두는 것은 역시 ‘AI’다. 전공과 사회 진출에 필요한 사유와 인식 능력을 갖춘 인재를 키우겠다는 후마 초기 철학을 지키면서 AI 시대에 걸맞은 교양교육을 제시하는 것이 당면한 과제다.
직전 개편이 AI 기술 자체에 대한 교과목 도입에 그쳤기 때문이다. 후마는 2024년도 개편에서 SW를 확대하고 AI 과목을 도입한 바 있다. AI가 확산하는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고 이를 교육과정에 반영하겠다는 취지였다.
올해 1학기 기준 후마의 AIㆍSW 관련 교과목 목록에는 서울캠 21개, 국제캠 15개로 총 36개 교과목이 포함된 상태다. 이어지는 다음 개편에서는 AI 기술 활용을 넘어 AI 시대 어떤 인재를 길러낼 것인지를 기존 후마의 틀에서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후마 교수진은 AI를 배우는 과목이 아닌, 오히려 AI 시대에서 인간됨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후마 교양교육연구소 편집위원장인 이기라(사회학) 교수는 “AI 시대에 우리가 성찰해야 할 인간의 특성이 무엇인지 다루는 강좌가 필요하다”며 “AI로 발생할 일자리와 노동 문제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판단하고 대안을 마련할지 고민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캠 후마 이영준 전임 학장 역시 AI 시대에 필요한 교육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와 판단력을 강조했다. 이 전 학장은 “AI를 판단의 도구로 활용하려면 인간에 대한 가치관과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선행돼야 한다”며 “인간이란 무엇인지 나 자신은 누구인지 충분히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모범 사례로 분류되는 카이스트 대학은 전 교과목의 활용 체계를 재설계하는 방식으로 AI시대 교육 전환을 택했다. AI를 사용하지 않고 인간 고유의 사고 능력을 기르는 ‘AI 프리’ 교육부터 AI 직접 설계 교육까지 3단계 체계를 도입한 것이다. 특히 AI 교육의 핵심 기반으로 인문ㆍ사회ㆍ예술을 제시하며 기초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본부 역시 기술 활용을 넘어서 후마의 본질인 사유 중심 교육을 고수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표한 바 있다. 지난 6월 2일 열린 신문방송국 기자 간담회에서 김진상 총장은 후마니타스의 현재 과제를 언급했다. 김 총장은 “사유 중심의 교양교육이라는 정체성을 더 분명히 하되 그 본질을 시대에 맞게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간 가치ㆍ글쓰기ㆍ비판적 사고 등 기존 철학은 유지하면서 AI 시대에 필요한 문해력과 윤리의식, 인간 중심의 판단 능력을 함께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회 문제와 연결된 현장 기반 학습을 늘리고 시험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AI를 교육ㆍ연구ㆍ행정 전반에 내재화하는 ‘AI-Native University’로의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남은 임기, 학생 중심 교육 혁신으로 증명하겠다”/대학주보 1762호/2026.06.08.)
결론적으로 후마의 다음 교육과정 개편은 ‘AI시대 교육전환’을 토대로 교수법, 평가방식, 수업방식 등 여러 측면에서의 전환 논의가 필요한 상태다. 교양교육의 방향성 또한 AI 시대에 필요한 인간 고유의 사유와 판단 능력을 어떻게 길러낼 것인가로 집약된다. 서울캠 후마 김진해 부학장은 “AI에 의존해 자체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워진 시대에서 눈에 보이는 기능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성이라는 게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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