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특별기획] 같은 인가탐 방식, 달라도 “생각 표현할 기회 있었으면”
후마니타스 15년을 묻다
2024학년도 1학기 ‘인간의가치탐색(인가탐)’을 수강한 박세은(미디어학 2023) 씨와 이경빈(스페인어학 2023) 씨, 백민철(미디어학 2024) 씨는 같은 학기 같은 필수교과를 들었지만 수업에서 경험한 강의와 토론의 비중은 달랐다.
같은 학기 같은 교과
수업의 무게중심은 달랐다
박 씨가 수강한 S37분반은 교수 설명이 중심이었다. 철학자의 생애와 주요 철학적 담론을 교수가 설명하고 학생에게 생각할 주제를 던지는 방식이었다. 박 씨는 “교수님의 강의를 듣는 시간이 많아서 다른 학생들과 토론하는 시간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학기 이 씨가 수강한 G42분반에서는 토론과 발표의 비중이 컸다. 이 씨는 “교수님의 설명보다는 학생들의 토론과 발표를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됐다”며 “자신의 생각을 부담 없이 표현하면서 다른 학생들의 의견을 함께 들어볼 수 있는 수업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토론은 매주 약 15~20분씩 진행됐다. 학기 초 구성된 3~4명 규모의 조에서 의견을 나눈 뒤 토론보고서를 제출하고 조별 대표가 논의 결과를 발표하는 방식이었다. 같은 학기 S34분반을 수강한 백 씨는 “교재에서 읽어올 부분을 정하면 교수자가 해당 내용을 설명하고 짧은 소그룹 토론을 병행했다”며 “시험은 수업 진도를 바탕으로 한 암기형식이었다”고 기억했다. 또 “개별 피드백은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시험부터 개별 피드백까지
분반마다 달랐던 평가 경험
평가와 피드백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박 씨의 분반에서는 중간 지필고사와 개별 발표, 기말 대체과제가 진행됐다. 중간고사는 수업에서 다룬 책과 철학자의 내용을 묻는 주관식과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는 문항으로 구성됐다. 기말은 학생이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해 탐구한 내용을 PPT로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 씨는 기말과제를 준비하면서 주제 선정에 대해 한 차례 서면 피드백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 씨는 “발표나 기말과제에 궁금한 점이 있을 경우 수업 전후로 교수자에게 질문했다”고 말했다.
이 씨의 분반에서는 중간고사를 글쓰기 과제로 대체했고 기말고사는 논술형으로 진행됐다. 토론과 발표도 평가에 반영됐다. 중간고사 대체 글쓰기는 희망 학생에 한해 개별 피드백도 받을 수 있었다. 이 씨는 “단순히 글의 잘잘못을 지적하기보다는 학생이 작성한 내용을 함께 살펴보며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 이야기해주셨다”고 말했다. 2025학년도 2학기 S00 분반을 수강한 김명은(회계세무학 2024) 씨는 “교수자 강의, 팀별 토론, 발표 순으로 수업이 진행됐다”며 “이 과정에서 개별적인 피드백은 없었다”고 기억했다. 평가는 중간·기말시험과 발표가 포함됐다.
방식은 달라도
“생각 표현할 기회 있었으면”
학생들은 자신이 경험한 수업방식을 모든 분반에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다만 담당 교수가 달라도 공통적으로 경험했으면 하는 수업 요소를 각각 꼽았다.
박 씨는 교수자의 설명을 통해 철학자와 주요 개념을 이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수업에서 다루는 철학자나 철학적 개념, 주요 논점을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경빈 씨는 토론과 발표를 꼽았다. 그는 “교수님마다 수업 방식에는 차이가 있더라도, 최소한 학생들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자신의 생각을 글이나 말로 표현해볼 수 있는 기회는 공통적으로 제공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 씨 역시 “다른 학생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1학년도 1학기 인가탐을 수강한 황영석(전자공학 2021) 씨도 “토론을 통해 주제에 대한 내용을 서로 공유하고 대화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씨는 “글쓰기처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는 활동”을 꼽았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수업에서 다룬 문제를 스스로 정리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2025학년도 1학기 수강자 이기헌(정보디스플레이학 2024) 씨는 “교수와의 질의응답”을 공통적으로 경험했으면 하는 과정으로 꼽았다. 그는 “어려운 주제를 두고 교수와 대담을 나누는 것은 비슷한 나이대 학우들의 식견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새로운 방향의 깨달음을 얻을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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