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청년극우 연속기획⑤] 혐오와 배제, 민주주의와 연대의 위기 불러··· ‘청년극우 기획’, 대학의 역할 다시 묻는 계기 되길
‘내 안의 극우’ ⑤ 극우 정서의 중·장기적 리스크와 해결방안
# 앞선 4회차는 일상으로 들어온 디지털 미디어 환경이 청년들의 극우적 정서 형성에 주는 영향에 대해 알아봤다. 마지막 5회차에선 극우 정서가 사회에 어떤 위험 요소가 되는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선 우리 사회에 어떤 자세가 필요할지 생각해본다.
극우 정서 확산으로 우려되는 것
‘민주주의 붕괴’, ‘사회 전반의 불신’
지난 4회차에 걸쳐 ‘정치적 극우’와는 다른 ‘극우적 정서’의 확산 실태를 알아보고 나아가 사회적·환경적 확산 경로와 원인을 알아봤다. 그 모든 과정에 따라 발생할 것으로 예견되는 극우 정서 심화의 결과는 무엇일까.
우리신문은 지난해 12월 ‘청년세대의 ‘극우적 언어·행동’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본인이 느끼는 ‘혐오·차별·극우적 언어·행동’의 심각성을 묻는 문항에서 약 58%의 응답자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극우적 심각성이 높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저마다의 우려를 밝혔다.
극우 정서 심화의 요인으로 엘리트 집단의 문제를 지적했던 임상헌(사회정책학) 교수는 민주주의 붕괴를 우려했다. 임 교수는 “극우가 횡행하고 있다는 건 민주주의에 균열이 가고 있다는 뜻”이라며 “최근 정치학계에서 가장 화두가 된 얘기가 ‘민주주의의 위기’였다”고 설명했다.
김윤철(한국정치) 교수는 ‘사회 전반의 불신’을 우려했다. 타자를 함께 살아가는 동료 시민이 아니라 적이자 위험요인으로 보는 시선에 대해 설명하며 김 교수는 “신뢰가 없으니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며 갈등만 존재하는 불안정한 사회가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자신에게 더 큰 위협이 되기 전에 제거해야 한다는 식의 폭력적 양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연대하지 않는 사회는 망할 것”
토론하는 대학 돼야
또한 설문조사에서 ‘극우’ 또는 ‘극우적’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으론 ‘혐오·차별적 표현’이 두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나와 다른 대상에 대한 혐오는 곧 사회적 연대가 무너짐을 의미한다.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최영준(사회정책학) 교수는 “극우적 메시지들은 사회의 연대를 깨는 내용이 많은 것 같다”며 “예를 들어, 남성과 여성이 함께 연대하지 않는 극단적인 사회는 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혐오는 우리가 사회를 구성하고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연대를 깨는 데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층의 극우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대학 교육에도 변화의 책임이 따른다. 교수들은 공통적으로 토론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대학의 역할을 묻자 임상헌 교수는 “지금 20대처럼 자유와 개인주의, 평등의 가치를 잘 받아들이는 세대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윗 세대와 달리 중·고등학생 때부터 토론과 조별 활동을 했다”며 “그런 능력을 활용해 학교에서 사회 문제에 대해 스스로 아젠다를 만들어보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도 좋겠다”고 덧붙였다.
임형진(한국정치학) 교수 또한 “서로 대화하고 토론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예전만큼 자유로운 토론이 안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에선 교수들이 극우적 발상을 용기 있게 지적하고 고쳐줘야 한다”며 “학생들 또한 교수 찾아가기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세상은 컴퓨터 밖에 있다”
설문조사에서 우리학교에는 혐오·차별적 언어·행동에 대해 공식적으로 상담·신고할 수 있는 창구가 있다고 ‘인지’하고 있는지 묻는 문항엔 약 55%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런 상황에 전문가들은 기성세대가 반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냄과 동시에 학생들에겐 자신의 생각과 태도를 숙고해볼 것을 권했다.
최 교수는 “그런 생각을 가진 청년들을 비난하는 것으로 이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어두운 10대를 지나며 또래 집단에서 학습한 것들에서 벗어날 탈출구를 우리 사회가 마련해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그 친구들이 제한된 선택을 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책임감을 느끼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형진 교수는 한 학기를 마무리할 때 학생들에게 매번 ‘세상은 컴퓨터 안에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밖에 있다’는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론 “진실과 용감하게 마주칠 수 있는 용기를 내야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만남을 두려워하지 말고 세상에 나와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상헌 교수 또한 “적들을 다 쓸어버린다면 어떤 사회가 이뤄지는지 스스로 물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좀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남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남을 안 좋은 처지로 몰아낼 생각을 하기보다 자신의 가치를 찾는 생각을 해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임상헌 교수는 “20대는 윗 세대와 달리 중·고등학생 때부터 토론과 조별 활동을 했다”며 “그런 능력을 활용해 학교에서 사회 문제에 대해 스스로 아젠다를 만들어보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권도연 기자 khudy94@khu.ac.kr
이환희 기자 hwanhee515@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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