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취미로 시작한 패션, 삶의 길이 되기까지
# 2025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이 지난 25일 평화의 전당과 선승관에서 열렸다. 우리 신문은 졸업을 맞아 의미 있는 대학 생활을 마무리한 우수 졸업생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패션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서울캠퍼스 답사 대표 도혜수(의상학 2020) 씨를 만나 그의 대학 생활과 패션을 향한 여정을 들어봤다.

▲ 도혜수(의상학 2020) 씨는 “도전은 거창한 목표에서 시작되기보다 작은 선택과 꾸준한 실천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도혜수 씨 제공)
도혜수(의상학 2020) 씨에게 패션은 오래전부터 늘 가까이 있던 관심사였다. 어린 시절부터 옷을 좋아했던 그는 잡지 속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오려 공책에 붙이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관심은 어느새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패션을 좋아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의상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커졌다. 도 씨는 “입시를 준비할 때도 의상 관련 학과에만 지원했다”며 패션을 향한 오래된 애정을 떠올렸다.
도 씨는 대학생활 동안 가장 의미 있던 경험으로 지난해 5월 열린 제45회 졸업패션쇼를 꼽았다. 패션쇼의 대주제는 ‘이해(understanding)’로, 도 씨가 속한 조는 유목민을 모티프로 삼아 현대인의 방향성을 조명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유랑자>를 스테이지 명으로 해서 광활한 초원을 유영하듯 살아가는 유목민의 정신을 새롭게 풀어내고자 한 것이다.
준비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약 1년 동안 도 씨는 수많은 밤을 작업실에서 지새우며 디자인을 수정하고 다시 만드는 과정을 반복했다. 때로는 버겁게 느껴졌지만 그 시간 속에서 얻은 것도 많았다. 그는 “실패를 겪고 타협을 거치면서 끈기와 인내심을 기를 수 있었고 그것을 발판 삼아 다시 나아가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 졸업 패션쇼 ‘Understanding’ 당시 작품 사진. 도 씨는 대학생활 중 가장 의미 있는 경험으로 졸업 패션쇼를 꼽았다. (사진=도혜수 씨 제공)
동아리 활동도 도 씨의 대학 생활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도 씨는 패션 화보 연합 동아리 ‘Persons’와 ‘Ledebut’에서 활동하며 화보 촬영 현장에서 스타일리스트와 디렉터로 참여했다. 그는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나씩 쌓아가며 스스로 성장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후에는 개인 작업으로 영역을 넓혔고 그 과정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휴학 중 패션 잡지사에서 근무할 수 있었다. 이후 영국으로 1년간 워킹홀리데이(관광취업)를 떠나며 프로덕션 팀에서 스타일리스트로 근무하기도 했다. 도 씨는 “동아리 활동이 없었다면 이런 경험들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며 “도전은 거창한 목표에서 시작되기보다 작은 선택과 꾸준한 실천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 씨는 ‘코로나 학번’으로 저학년 시절 동아리 활동이나 축제, 학우들과의 교류 등 여러 활동을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서투름을 두려워하지 말고 작은 경험부터 차근차근 쌓아가다 보면 그 과정 속에서 자신도 몰랐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도 씨는 전공을 살려 패션 잡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아직은 배우는 과정이지만 그 자체가 그가 꿈꾸던 도전의 시작이기도 하다. 그는 “지금의 일이 즐겁고 앞으로도 관련 분야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며 “언젠가는 해외에서도 패션 관련 일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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