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펙경쟁 속 보여주기식 대외활동 확산... 기업·학생 모두에 '이중낭비'
[보도] 스펙경쟁 속 보여주기식 대외활동 확산... 기업·학생 모두에 '이중낭비'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스펙을 쌓기 위한 대외활동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활동이 우후죽순 생기고, 이를 인증하기 위한 전용 SNS 계정까지 등장하면서 ‘보여주기식 활동’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심명준 기자 | shim030129@khu.ac.kr
진행 김예별 / 편집 심명준
[기사 전문]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면서 스펙을 쌓기 위한 대외활동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활동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기업과 학생 모두에게 ‘이중낭비’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5명은 대외활동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스펙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외활동은 어느새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문제는 내용이 비슷한 대외활동이 차고 넘친다는 겁니다.
대부분 홍보를 위한 카드뉴스나 영상을 만드는 활동으로 주제만 다를 뿐 큰 틀에서는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대학생이 만든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기에는 완성도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외활동 전용 SNS 계정을 따로 만드는 경우도 늘면서 ‘보여주기식 활동’으로 변질됐습니다.
이런 계정들은 대외활동에 참여하는 이들끼리 서로 팔로우만 할 뿐 실제로는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기업과 대학생이 함께 만든 콘텐츠가 제대로 소비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A씨 / 예디대]
"대외활동을 위해 계정을 따로 개설하거든요. 보이는 팔로워 수를 늘리기 위해서 대외활동용 계정끼리 서로를 팔로우하는 형식으로 키워나갑니다."
[이00 / 자전22]
"'대외활동맞팔’ 해시태그 달면 서로 팔로우 하거든요. 계정이 평소에는 쓰이지 않기 때문에 팔로워 수가 많은 계정에 스토리를 올려도 10명도 안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초에 대외활동은 학교 밖에서 실무를 경험하고 견문을 넓히기 위한 통로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학생에게는 스펙 한 줄로, 기업에게는 이미지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습니다.
지자체 소속기관에 근무하는 주무관 김씨는 “다른 곳에서 다 하고 있는 걸 우리만 하지 않는 것은 어렵다”면서 “청년과 함께하는 그림이 좋아 보이기 때문에 계속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금융권 대외활동을 운영했던 이씨도 “기업이 젊은 이미지를 얻기 위해 대외활동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며 “그 안에서 학생이 스스로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스펙이 아닌 ‘성장’을 위해 시작된 대외활동이 지금처럼 보여주기식으로만 흘러간다면 기업도 학생도 얻는 게 없습니다. 이제는 ‘양’이 아니라 ‘질’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경희대학교 방송국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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