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드라마] 진짜 나를 소비하다 (ft. 라부부, 코비6) | [MZ 소비학]
진짜 나를 소비하다 (ft. 라부부, 코비6) | [MZ 소비학]
오늘날 MZ세대의 소비는 단순한 경제 행위를 넘어, 개인의 신념과 가치를 드러내는 하나의 언어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가격보다 ‘가치’를, 소유보다 ‘의미’를 중시하며 새로운 소비의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소비하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그 소비는 우리를 어떻게 드러내고 있을까요?
기획 나하린 | harin0518@khu.ac.kr
진행 김다희 이소정 / 편집 나하린 이하윤 / 구성 VOU
[영상 전문]
다희야, 요즘 키링 유행 진짜 심하지 않아? 맞아. W컨셉에서는 키링 거래량이 작년에 비해 117% 증가하고, ABLY에선 ‘가방 꾸미기’ 검색량이 425%나 늘었다더라. 와… 근데 웃긴 게, 우리 엄마는 “그걸 왜 사냐”면서 이해를 못 하시더라.
우리 엄마도 똑같아. 근데 이게 재밌는 점이, 이건 단순히 장식품이 아니라 우리 세대의 ‘감성’을 보여주는 언어인 거야.
응. 예전엔 “이게 필요하니까 샀다”였다면, 지금은 “이게 나를 드러내니까 샀다”로 바뀐 느낌이야. 결국 소비가 취향이 되고, 취향이 곧 정체성이 된 시대지.
맞아. 이제는 무엇을 사느냐가 곧 나를 보여주는 것 같아. 그래서 오늘은, MZ세대의 소비가 어떻게 ‘나’를 말하는 방식이 되었는지 이야기해보려 해.
요즘 SNS 보면 이 인형 진짜 많이 보이지? 오 이거 라부부 아니야? 강남 가보면 가방에 걸고 다니는 사람들 많던데. 근데 난 솔직히 그렇게 귀여운지는 모르겠어. 이게 그냥 귀여워서만 사는 게 아니라더라. 요즘은 ‘디토 소비’라고 해서, “저 사람이 갖고 있는 걸 나도 갖고 싶다”는 감정으로 산대.
근데 단순히 따라 사는 게 아니라, 그걸 통해 같은 감정을 느끼는 소비인 거야. 아~ 그래서 ‘디토’구나. 디토가 ‘나도’라는 뜻이지? 맞아. 누군가가 가진 걸 통해 “나도 저 세계에 속해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은 심리가 작용하는 거지.
인스타에서 보는 연예인들이 하고 다니는 키링 하나가 나의 취향을 대변하고 소속감을 증명하는 상징이 된 거야. 그렇지. 라부부는 그런 감정을 잘 캐치한 것 같아.
동질감을 통해 정체성을 공유하려는 우리 세대를 잘 저격했네.
이거 봐, 그냥 초콜릿 같지? 응. 그런데 난 처음 보는 초콜릿이야. 응. 아마 주변 매장에서는 잘 못 봤을 수도 있어. 이건 단순한 초콜릿이 아니라 ‘누군가의 노동을 정당하게 산’ 초콜릿이거든.
아~ 요즘 소정이가 관심 있다던 공정무역 초콜릿인가? 맞아. 여기 자세히 보면 마크가 하나 그려져 있지? 이게 공정무역 마크야. 신기하다. 공정무역 상품을 직접 찾아서 사는 사람 처음 봐.
이건 미닝아웃 소비라고 할 수 있대.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소비로 표현하는 거. 내 주변에는 미닝아웃 소비를 하려고 직접 찾아다니는 친구들도 꽤 있는 것 같아. 공정무역 브랜드의 철학이 곧 너의 정체성 중 하나가 된 셈이네.
환경이나 윤리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의 철학이 소비에 영향을 주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어. 실제로 MZ세대 30%가 기업의 가치와 윤리 기준이 구매 결정에 영향을 준다고 해. 작은 초콜릿 하나에도 “나는 이런 세상을 원한다”는 메시지가 담긴다니.. 멋지다.
그렇게 말해주니까 엄청 대단한 것처럼 보이네. 어쨌든 결론적으로 미닝아웃은 ‘신념으로 소비하는 방식’을 뜻해.
너 혹시 Day6 알아? 완전 알지! 한 번쯤은 Day6 콘서트 꼭 가보고 싶어. 여기 내가 친구한테 DAY6 콘서트 티켓 빌려왔어. 와, 그거 구하기 진짜 힘들었을걸? 응. 작년 공연이었는데 전 회차 매진이었대. 근데 콘서트 티켓은 저렴하지도 않은데 요즘 사람들이 왜 이렇게까지 열광할까? 그게 바로 가심비 소비 때문이야.
‘가심비’...?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도’. 비싸도 마음이 행복하면 그게 가치 있는 소비라는 거야. 효율보다 감정이 중요한 소비지. 가성비랑은 기준이 완전 다른 거구나. 이 티켓으로 콘서트 다녀온 친구도 “이건 단순한 종이 조각이 아니라, 그날의 감정이 담긴 기억의 조각이라서 보관해 놓는다”라고 했어.
이런 맥락에서, 아이돌 그룹 굿즈 같은 것들도 전부 가심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어. 그렇지. 또 특정 그룹의 팬이 아니더라도 요즘 MZ들은 페스티벌이나 팝업스토어 같은 다양한 현장 경험에 많이들 소비하는 것 같아. 응. 결국 경험 소비는 물건이 아니라, 감정을 사는 거야. ‘그 노래, 그 순간, 그 감정.’이 바로 진짜 소비의 가치라는 거지.
이건 또 뭐야? Kobe 한정판 농구화야. 친구가 새벽부터 줄 서서 샀대. 와, 그거 훕시티에서 대기명단 작성해야 들어갈 수 있는 거잖아. 맞아. 오전엔 매장에서 줄을 서야 살 수 있고, 오후에는 온라인에서 추첨을 진행하는데 여기에 뽑혀야지만 구매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져. 나이키 스니커즈 앱에서도 추첨 당첨된 사람들만 겨우 구매할 수 있대.
진짜 사고 싶어도 못사는 거네. 그러니까. 그래서 더욱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 같아. 한정판을 가진 ‘나’를 보여주는 거지. 그래서 리셀 시장이 그렇게 커졌구나. 희소성 자체가 정체성이 돼버린 거네. 맞아. 요즘 MZ세대는 다들 리셀 어플 하나쯤은 핸드폰에 깔려 있더라고? 크림이나 솔드아웃 같은..
안 그래도 국내 리셀 시장이 2025년에는 2조 8천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대. 리셀 시장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희소성이 높은 제품을 소유하면서 차별화된 가치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문화를 잘 파악했기 때문인 것 같아. 그 물건이 아니라 한정판이라는 이야기 자체를 사는 것 같아.
그런데, 궁금하지 않아? 왜 이런 소비 특징들이 유독 MZ세대에서 두드러질까? 음... 아마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선택이 너무 많았던 세대라 그런 것 같아. 정보도, 브랜드도, 가치관도 넘쳐나니까 그 안에서 ‘나’를 구분 짓기 위해 소비를 언어처럼 사용하게 된 거야.
그러니까 MZ세대에게 있어, 소비란 단순한 지출이 아니라, 나의 존재 방식을 보여주는 표현 수단이 된 거네. 응. 원래는 ‘필요’를 위해 소비했다면 우리는 ‘의미’를 위해 소비하는 세대인 거지. 그러면 결국 우리가 무엇을 사느냐는, 무엇을 믿고, 어떤 세상을 원하는가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MZ세대의 소비는 ‘나를 표현하는 언어’라고 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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