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한국어 강사, 계약 조건 변경 요구에 본관 앞 선전전… "무기계약직 명시 및 학교 주체 인정하라"

【서울】 한국어 강사들이 학교 측이 제시한 근로계약 갱신 조건에 반대하며 지난달 29일부터 13일째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 8일 오후 5시 15분부터 약 40분간 본관 앞에서 무기계약직 보장과 학교 본부가 근로계약의 당사자임을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강사 약 20명이 참여한 선전전에는 대학정책연합 소속 4개 대학 서울대, 연세대, 건국대, 제주대의 한국어 강사들도 참여했다.
쟁점은 노사 합의 과정에서 사측이 제시한 ‘강의평가 평균 평점 4.0 이상 획득 시 계약 갱신 조항’이다. 한국어 강사들은 합의서에서 해당 조항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선전전에 참여한 한 한국어 강사는 “우리는 경희대학교와 계약을 맺고 일해온 만큼 학교가 계약 주체임을 인정하라”며 현장 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참가자들과 ‘투쟁’ 구호를 외쳤다.
한국어 강사 처우를 둘러싼 노사 갈등은 국제교육원 원장이 1년 이상 공석인 상태에서 행정적 논의가 지연되며 심화됐다. 강사들은 교원이나 직원에 속하지 못하는 지위의 개선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강사는 정규 과목을 담당하는 교원과 달리 시수에 따라 출퇴근과 급여가 결정되는 만큼 동일한 규정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한국어 강사가 속한 경희학원지부는 지난 2월 천막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노사는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1월 7일부터 단체협약과 동등한 효력을 갖는 합의서 작성을 목표로 공식적인 노사협의를 시작했다. 인사처와 국제교육원 행정실 등이 참여한 이 협의체는 현재까지 189일째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그간 6차례의 인사운영위원회와 2차례의 실무 협의를 거치며 협의서 초안을 15차례 수정 및 보완했다.
이 과정과는 별개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두 차례의 조정 회의를 거쳐 지난 3월 2025-2026학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한국어 강사의 시급은 1,000원 인상됐으며, 인상분은 2025년 3월부터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또한 총장의 권한을 위임받은 사측 대표가 참여하는 국제교육원 인사운영위원회를 정식 논의체로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이처럼 1월부터 한국어 강사의 임금ㆍ복지 처우를 명문화하기 위한 협의서 작성을 이어오던 중 신임 국제교육원 원장이 부임했다. 이후 기존에 논의되지 않았던 무기계약직 문구 삭제와 강의평가 평균 평점 4.0 이상을 계약 갱신 조건으로 하는 조항이 추가됐다. 노측은 이에 반발하며 이번 선전전에 나섰다.
경희학원지부 김종민 지부장은 “사측이 논의된 적 없는 요구안을 제시하면서 한국어 강사들의 불만이 많이 쌓인 상태”라며 “이에 항의하는 상태에서 선전전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사들은 합의서 내 무기계약직 명시와 본부의 계약 주체 인정이 수용될 때까지 선전전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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