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학기 시행 예정이었던 수강신청 제도 개편안이 내년 1학기로 연기됐다. 개편안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신문은 제도 변화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추진 배경과 주요 쟁점을 정리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단순히 ‘마일리지 제도 도입’만이 아니다. 사전 수강신청 제도, 학년별 정원 확인, 마일리지 배분 방식이 함께 도입된다.

수강신청 제도 개편 이유
기존 선착순 방식 보완
지난달 17일 개편안 공개 이후 학생들은 제도 이해 부족, 촉박한 시행 시점, 일부 학생의 불이익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양캠 총학생회는 “학생 의견을 반영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제도 시행 연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는 이번 개편이 갑작스럽게 추진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양캠 학사지원팀을 중심으로 수강신청 TF팀을 구성해 타 대학 사례를 검토했고, 1년 넘게 제도를 준비해오며 총학생회와도 논의를 이어왔다는 입장이다.
서울캠 학사지원팀 태윤희 팀장은 “수강신청은 항상 불만이 많은 부분”이라며 “기존 선착순 방식은 클릭 속도와 인터넷 접속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강신청 기간에 해외에 있거나 접속 환경이 좋지 않은 학생은 불리할 수 있다”며 “모든 학생이 동일한 조건에서 수강신청하기 어려운 기존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마일리지 제도 아닌
혼합형 제도
이번 개편의 가장 큰 변화는 기존 희망과목담기(희과담) 단계에 ‘사전 수강신청’ 기능이 더해진다는 점이다. 사전 수강신청은 희망과목으로 담은 과목을 일정 범위 안에서 수강신청으로 확정할 수 있는 제도다. 학생들이 가장 크게 오해하는 부분은 마일리지 제도의 적용 범위다. 이번 개편안은 수강신청 전체를 마일리지만으로 결정하는 방식이 아니다.
학교가 도입하려는 방식은 사전 수강신청 단계에서 일부 인원을 먼저 확정하고, 남은 자리는 기존처럼 선착순으로 신청하는 혼합형 제도다. 신청 인원이 정원 이내라면 해당 강좌를 담은 학생 전원의 수강이 확정된다. 정원을 초과한 강좌는 수강정원의 30%만 우선 확정된다. 30%를 확정할 때 전공과 교양 강좌는 마일리지 입력량을 1순위로 삼는다. 마일리지 동점자는 무작위 추첨으로 정해진다. 배분이수 강좌는 해당 분야 미이수자를 먼저 배정한 뒤 같은 과정으로 진행된다.
나머지 70%의 수강신청 잔여석은 학년별 수강신청 기간에 기존처럼 선착순으로 신청한다. 타전공 과목도 기존과 동일하게 학년별 수강신청 이후 진행되는 전 학년 수강신청 기간에 신청하면 된다. 기존 희과담의 역할은 ‘예비과목담기’가 일부 이어받는다. 예비과목담기 대상은 타전공 강좌나 재수강 강좌처럼 사전 수강신청 단계에서 신청할 수 없는 과목들이다.
태 팀장은 “선착순 수강신청에 대한 불만도 많지만, 선착순을 합리적이라고 보는 의견도 많다”며 “30% 우선 확정 비율은 학생 선호도 반영과 기존 본 수강신청 기회 보장 사이에서 조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공·교양 마일리지 분리
최대 입력도 제한
마일리지는 본인의 선호도와 필요도를 반영해 희망과목에 입력할 수 있는 포인트다. 학생은 희과담 단계에서 마일리지를 이용해 해당 강좌에 원하는 만큼 배정한다. 마일리지는 전공과 교양으로 나뉘어 지급된다. 전공 마일리지는 학기당 최대 수강학점에 10을 곱한 만큼 부여되고, 교양 마일리지는 200점이 부여된다. 두 영역의 마일리지는 서로 옮겨 사용할 수 없다. 다만 성적우수자에게 주어지는 추가 학점에는 마일리지가 부여되지 않는다. 마일리지 부여 대상은 재학생으로, 마일리지가 없는 휴학생은 예비과목 담기만 가능하다.
강좌당 입력할 수 있는 마일리지에도 제한이 있다. 전공 강좌에는 최대 75마일리지, 교양 강좌에는 최대 100마일리지를 입력할 수 있다. 또한 최대 마일리지를 입력할 수 있는 과목은 전공과 교양 각 1과목씩으로 제한된다. 또한 강좌에 별도로 배정하지 않아도 기본 1마일리지가 자동 배정된다. 수강신청 시에는 본인 학년에 배정된 수강정원과 해당 강좌를 담은 인원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일부 학생 불이익 가능성
“보완책 마련하겠다”
일부 학생의 불이익 가능성은 여전한 쟁점이다. 특히 마일리지 부여 대상이 재학생으로 한정될 경우, 군휴학생은 복학 절차와 시점에 따라 사전 수강신청 기회를 놓칠 수 있다. 4학년 2학기 학생도 특정 전공 필수 과목이나 졸업요건 충족 과목을 듣지 못할 경우 졸업이 유예될 수 있다. 이들에게 수강신청 실패는 졸업 시점과 직결되는 문제다.
학사지원팀은 군휴학생과 4학년 2학기 학생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제도 시행 전까지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설명회와 공청회 등을 통해 학생 의견을 수렴하고 카드뉴스와 영상 등 홍보자료를 통해 개편안을 안내할 계획이다.
한편, 타대학에서도 선착순 방식의 한계를 인지하고 다른 방식을 도입하는 추세다. 연세대는 학생에게 부여된 마일리지를 과목별로 분배하게 한 뒤 마일리지와 동점자 우선순위에 따라 수강자를 배정한다. 한국외대는 정원 내 자동확정 방식의 사전수강신청 제도를 운영한다. 사전수강신청 인원이 정원 이내면 자동 확정하고, 초과한 강좌는 기존 선착순 수강신청으로 이어가는 방식이다.
우리학교 개편안은 연세대처럼 학생 선호도를 마일리지로 반영하면서도, 한국외대처럼 사전 단계에서 일부 과목을 먼저 확정하고 남은 여석은 본 수강신청으로 넘기는 혼합형에 가깝다.
김재희 기자 jaylove0413@khu.ac.kr
이서현 기자 is4203850@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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