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권은 ‘청년’을 외치지만, 정작 주변 친구들은 여론조사 전화조차 단호히 끊어낸다. 누가 당선되든 자신의 삶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접었기 때문이다. 이런 우리를 정치 무관심 세대라 부른다. 과연 그렇게만 말할 수 있을까.
청년들은 정치에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무기력하다. 과거 세대가 5.18 민주화 운동 등 굵직한 사건들을 겪으며 특정 정당과 강한 정서적 유대감을 쌓아왔다면, 우리 세대는 다르다. 과거의 진영 동원이나 당파 싸움은 한가한 소리일 뿐이다. 청년들은 당장 눈앞에 놓인 취업·주거·재테크 등 생존에 직결된 문제를 정치인에게 듣고 싶다.
양캠이 위치한 동대문구와 수원시의 공약을 살펴봤다. 대학이 밀집한 동대문구는 청년 비율이 높음에도, 공약 속 청년은 여전히 문화 거점을 즐길 복지의 수혜자로만 그려진다. 수원시 역시 단기 현금성 지급 형태의 무상 인강 확대에 머문다. 다른 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청년’이라는 글자만 들어갔을 뿐이지 깊은 고민은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달 정부는 청년정책 전반에 30조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막대한 예산 배정이 올해 뿐이겠는가. 오늘날 청년의 문제는 취업난, 주거불안, 사회관계 단절, 정신건강 문제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당장 돈만 쥐어주거나 단기 인턴 프로그램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정치가 해야 할 일은 청년의 근본적인 불안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나아가 체감도 낮은 청년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것이다.
우리는 정당을 따르지 않는 것이지, 정치를 포기한 것이 아니다. 지난 12.3 비상계엄과 두 번의 탄핵 정국 속에서 분출된 목소리가 이를 증명한다. 문제는 청년이 왜 정치에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지, 청년이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 정치권의 게으름이다. 기성 정치권이 진정으로 변화할 때 청년의 관심은 따라간다.
동시에 청년 역시 무기력에 빠져 투표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정치를 외면하는 순간, 정치는 우리를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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