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구름 사이로 나타난 붉은 달, 천문대에서 열린 개기월식 공개 관측

▲시간이 흐르자 하늘의 구름도 조금씩 움직였다. 밤 9시 무렵, 구름 사이로 달이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김예찬 기자)
“보인다! 달이다!” 개기일식이 이뤄졌던 지난 3일, 우리학교 천문대에서 망원경에 눈을 대고 있던 한 아이가 고개를 들며 외쳤다. 그 소리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동시에 하늘로 향했다. 구름 사이로 붉은 빛을 띤 달이 잠깐 모습을 드러냈다. 망원경 앞에 줄을 서 있던 사람들도 하나둘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구름 사이로 나타난 붉은 달
지난 3일, 우리학교 천문대에서 개기월식 공개 관측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우리학교 학생과 지역 주민 등 총 753명이 천문대를 찾았다. 행사는 천문대 내부에서 열린 실내 강연 프로그램과 야외 관측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실내 강연 프로그램에선 어린이들을 위해 개기월식의 원리와 진행 과정을 설명하는 강의가 이뤄졌다.
천문대 앞마당엔 망원경 7대가 설치됐다. 5대는 달을, 나머지 2대는 목성과 오리온 성운을 비췄다. 망원경 앞엔 각각 20명 안팎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차례를 기다리던 아이들 가운데는 설렘을 감추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방방 뛰는 모습도 보였다. 학생 스태프들은 망원경 사용 방법을 설명하며 관측을 도왔다. 차례가 된 방문객들은 망원경에 눈을 대고 밤하늘을 들여다봤다.
이날 관측은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하늘에 구름이 간헐적으로 끼어 달이 보였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망원경에서 눈을 떼던 한 어린이는 “아까는 보였는데 지금은 안 보여요”라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사람들은 망원경 주변을 서성이며 다시 달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시간이 흐르자 하늘의 구름도 조금씩 움직였다. 밤 9시 무렵, 구름 사이로 달이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망원경 주변에 모여 있던 사람들 사이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고, 사람들은 다시 망원경 앞으로 모여들어 달을 바라봤다.
학생 스태프 “우주과학 전공에 관심 가져주길”
우주과학과 학생들도 스태프로 참여해 관측 진행을 도왔다. 학생 스태프로 행사에 참여한 원지환(우주과학 2023) 씨는 “공개 관측회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지역 주민들이 계셔서 감사하다”며 “어린 학생들이 우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우주과학 전공에 관심을 가져준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참여한 김현성(우주과학 2023) 씨는 “기상 상황으로 인해 관측이 원활하게 운영되지 않았던 점은 방문하신 분들께 죄송하다”며 “이번 행사 말고도 정기적인 관측 행사가 지속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니 지역 주민들의 많은 참여가 있다면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관측 행사 진행을 담당한 천문대 김현남 행정실장은 “오전부터 계속 날씨 모니터링을 진행했으나 기상 예보가 애매해 관측 행사 취소 여부를 결정하는 데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기상 상태가 계속 변화하는 상황이었지만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스타그램에 개기월식 공개 관측 행사 예고 게시물만 올려놓았을 뿐인데, 생각보다 많은 관객분들이 방문해 주셔서 신기할 따름”이라며 “바쁜 일상 속 시간을 내어 밤하늘을 보러 와주신 지역 주민분들과 학생분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우리학교 학생과 지역 주민 등 총 753명이 천문대를 찾았다. (사진=김예찬 기자)
천문대 언덕에 모인 특별한 순간
천문대를 찾은 방문객은 다양한 연령대였다. 한봄고등학교 3학년 장윤호 학생은 “개기 월식에 대한 강연 프로그램도 재밌게 봤다”며 “다음에도 관측 행사가 열린다면 보러올 계획이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함께 온 이다온 어린이는 “동화책에서 보던 달을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며 “다음에도 꼭 엄마 아빠와 함께 오고 싶다”고 말했다.
구름으로 인해 끝내 달을 보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천문대 언덕 위에 모인 사람들은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다양한 연령대의 지역 주민들이 한곳에 모여 밤하늘을 올려다 본 순간만큼은, 모두가 잠시 동심으로 돌아간 듯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1
- 2
- 3
- 4
-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