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학교는 교육부의 대학혁신지원사업 개편안에 따라 지난 2025학년도 입학정원의 10%를 무전공으로 선발했다. 서울캠은 기존 자율전공학부를 확대 개편한 165명, 국제캠은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해 241명의 학생들이 무전공 교육과정을 거치고 전공 진입 선택을 마쳤다. 우리신문은 무전공 제도 개편 첫해를 맞아 지난 1년 간의 제도 운영을 돌아보고 보완 과제는 무엇일지 점검해본다.
상담·전공박람회
전공 선택에 도움돼
자율·자유전공학부는 전공 선택을 앞둔 학생들을 위해 1년간 다양한 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단과대·학과별 전공 설명회와 전공박람회, 상담, 멘토링 등이 대표적이다. 학생들이 특정 전공을 미리 경험하고 다양한 전공의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과정이다. 그중 학생들은 상담과 전공박람회를 전공 선택에 가장 도움이 된 것으로 꼽았다.
유지혁(자유전공학 2025) 씨는 “과를 선택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건 전공 박람회에서였던 것 같다”며 “공대 혹은 전정대쪽으로 선택해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과를 갈지는 못 정한 상태였었는데, 전공박람회 전자공학과 부스에서 졸업생들의 취업 경로와 같은 현실적인 얘기를 들어보며 전자공학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설명했다.
정태민(자율전공학 2025) 씨 또한 “단순히 평소에 관심 있는 분야뿐만 아니라, 평소에 조금 생소했던 분야의 교수님들을 뵙고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됐다”며 “추후 다전공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뚜렷한 전공 선호 양상
그 또한 탐색의 결과
진입 전공 최종 선택 결과 서울캠 자율전공학부는 전체(자퇴·휴학인원 제외)의 47.8%인 66명이 경영대학, 국제캠 자유전공학부는 54%인 107명이 전자정보대학으로의 진입을 선택했다. 반면 문과대학, 외국어대학, 국제대학, 예술·디자인대학, 체육대학 선택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아 특정 분야에 대한 선호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획조정처 전략기획팀은 “제도 시행 첫해인 만큼 현재 수치만으로 제도의 성패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지금은 이 현상이 일시적인 유행인지, 혹은 장기적인 구조적 변화인지를 면밀히 분석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자율·자유전공학부 측은 이를 단순히 전공 쏠림 현상으로 결론짓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성적 제한이나 인원 조정 없이 이뤄진 전공 선택 과정에서, 학생들이 1년간의 전공 탐색과 고민 끝에 내린 선택이 현재의 분포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자유전공학부 배재형 학부장은 이번 전공 선택 결과를 학부에서는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기회의 장을 열어준 것뿐이고, 학생들이 이를 활용해 꾸준한 탐색을 통해 선택한 결과라고 말했다.
배 학부장은 “입학 당시 기계공학과를 가겠다고 거의 마음을 굳히고 들어왔는데 최종적으로는 응용수학과를 선택한 여학생이 있다”면서 “학기 말에 전공 탐색 과정을 보고서 형태로 정리하여 내도록 했는데, 그 학생의 보고서를 읽어보니 대학 생활을 하면서 본인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고, 기계공학과에서 응용수학으로 진로가 변하게 된 과정이 잘 드러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율전공학부 이정희 학부장은 “‘직업’ 측면에서 결과적으로 경영대학 쪽으로 몰리긴 했지만, 사실 사학, 철학과부터 해서 조리푸드디자인학과까지 굉장히 다채로운 분야로 관심이 뻗어 있고 고민도 많았던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정 씨는 “입학 당시에는 막연하게 빅데이터응용학과로의 진학을 생각했다”면서 “1년을 겪다 보니 데이터 분야도 좋지만, 경영회계와 같은 다른 분야도 더 알아보고 싶어서 조금 더 포괄적인 분야인 경영학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과정들이 사실 학과 고민보다는 진로 고민을 하는 과정”이라며 “1년 동안 온전히 진로 탐색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에 열린 자율전공학부 전공박람회 사진. 학생들은 상담과 전공박람회를 전공 선택에 가장 도움이 된 것으로 꼽았다. (사진=대학주보DB)
수업·공간 운영 부담 현실화
강의 증설·공간시스템 적용
학생들의 선택이 특정 전공으로 집중되면서, 전공 진입 이후의 학과 운영 여건 역시 함께 주목된다. 자유전공학부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이 선택한 전자공학과는 전공필수 과목을 증설했다.
전자공학과 유재수(정보통신공학) 교수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100명 정도의 수요를 파악하고 대학과 논의해왔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26학년도 1학기에 수강이 예상되는 전공기초 및 주요 전공필수 과목의 기존 50명 대면 강의를 150~2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온라인 강의로 개설을 추진했다”며 “수강희망담기의 수요조사를 통해 하이브리드 강의 등 여러 방안을 보완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과대학은 기존 자율전공학부 측에 내준 TO는 6명이었지만, 이번 전공 선택으로 31명의 학생들이 진입할 예정이다. 이과대학은 강의실 배정에 본부의 지원이 필요함을 말했다. 이과대학 권영균 학장은 “작은 강의실에서 수업할 수 없는, 학생 수가 많은 강의가 있어 대형 강의실 배정이 쉽지 않았다”면서 “또 실험실 배정도 학생 수가 많다 보니 분반을 많이 쪼개야 하고 시간 배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 학장은 “단과대마다 공간이 공유의 개념이 되는 것이 달갑지 않을 수 있다는 건 충분히 이해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전체 입장에서 보면 그게 결국 학생들한테 도움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본부에서 공간관리시스템과 공간의 공유 개념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략기획팀은 “교육시설 관련으로 유관 부서 및 해당 단과대학과의 협의를 통해 수업 운영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라며 “공간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간관리시스템을 기반으로 강의실 이용 현황과 실질 수요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 열린 자유전공학부 전공박람회 사진. (사진=대학주보DB)
예산 편성 불이익 우려
대학 전체 균형 발전 지원
이번 선택 결과에서 한 명도 학생을 받지 못한 단과대는 학생 수 감소로 인한 예산 삭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문과대학 박진빈 학장은 “학생 수에 따라 예산이 배정되기 때문에 등록 학생 수가 적어지면 예산 배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고, 교수 충원이 잘 안 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수업을 다양하게 개설하기 어렵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전공 교육의 깊이가 얕아질 수 있는 연쇄적인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 예측한다”고 밝혔다.
외국어대학 권세은 학장은 “학생 수가 줄어든다고 해서 교과목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본 비용은 크게 차이가 없다”며 “자율 예산제가 학생 수에 따라 예산을 편성하는 관계로 학생 수 감소가 예산 삭감이라는 악순환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략기획팀은 “이번 전공 선택 결과를 근거로 단과대·학과별 TO를 즉각 조정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으며, 중장기적 전공 선택 추이와 교육 여건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면서도 “인원 유입이 적은 학과 구성원들의 예산 및 교원 임용에 대한 우려는 본부 역시 무겁게 고민하고 있는 지점으로, 학문의 특수성과 대학 전체의 균형 발전을 고려한 전략적 보호 지원 모델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1
- 2
- 3
- 4
-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