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미지정 회계사 증가…전문직도 취업 보장 어려워
최근 2년 사이 실무 수습 기관을 구하지 못한 ‘미지정 회계사’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학교 출신 미지정 회계사 역시 2023년 5명에서 2년 만에 30명으로 6배 급증했다.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는 공인회계사로 등록하기 위해 1년 이상의 실무 수습을 받아야 한다. 이때 수습 기관을 구하지 못해 대기하는 인원을 미지정 회계사로 분류한다.
미지정 회계사 문제는 재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수습 회계사는 반복적·정형화된 업무를 수행하며 경험을 쌓는다. 그러나 최근 회계법인에 AI 기반 감사·분석 도구가 빠르게 도입되면서, 신입 인력이 담당하던 자료 대사·기준서 검토·데이터 분석 등의 업무가 상당 부분 자동화되고 있다. 또 신외부감사법(2017 개정) 시행 이후 도입된 지정감사제로 인해 감사인 선임이 금융당국 주도로 이뤄지면서 회계법인 간 경쟁이 심화됐다. 외부감사인이 투입해야 할 감사 시간을 산업별, 기업 규모별로 규정한 표준감사시간제가 도입됐으나, 기업의 부담을 완화한다는 명목으로 제도가 완화된 것도 감사 인력과 수습 회계사 채용 규모를 축소하는 요인이 됐다.
미지정 회계사는 2023년 26명에 그쳤으나, 2024년부터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5년 10월 기준 수습 기관을 지정받지 못한 인원은 11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해 연도 합격자가 전년도 합격자와 동일한 수습 기관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구조임을 의미한다. 전체 미지정 회계사 수는 2025년 10월 기준 862명에 육박한다.
교내 고시반 ‘청현재’에는 매년 300명이 넘는 학생이 지원하고 있다. 우리학교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 수 역시 ▲2023년 51명 ▲2024년 56명 ▲2025년 63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학생들의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반면 회계법인 빅4(안진, 한영, 삼정, 삼일) 채용 인원은 ▲2022년 약 1,340명 ▲2023년 약 870명 ▲2024년 약 847명 ▲2025년 약 800명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외부 환경 변화 속에서 우리학교 출신 미지정 회계사 수는 2023년 5명에서 2년 만에 30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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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고시반 ‘청현재’에는 매년 300명이 넘는 학생이 지원하고 있다. 외부 환경 변화 속에서 우리학교 출신 미지정 회계사 수는 2023년 5명에서 2년 만에 30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조한음 기자)
공인회계사 최소 선발 예정 인원도 줄어드는 추세다. ▲2024년 1,250명에서 ▲2025년 1,200명으로 감소했으며, 올해는 ▲1,150명으로 추가 감축될 예정이다.
최호준(회계·세무학 2018) 씨는 지난해 6월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지만, 수습 기관을 지정받지 못해 5개월 동안 준비 기간을 보내야 했다. 최 씨는 “100곳이 넘는 기관에 지원서를 제출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기 어려웠고, 경력 공백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며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미지정 회계사가 계속해서 적체된다면 자격증 자체의 메리트가 퇴색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 중인 정주영(경영학 2015) 씨는 “시험에 합격하는 것 자체도 힘든데, 미지정 문제까지 겹치면서 부담이 더 커졌다”며 “재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빅4 회계법인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이제는 어디든지 받아주기만 하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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