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주보·대학의소리방송국·영어신문사 학내 3개 언론사가 함께 주관한 제58대 총학생회 선거 후보자 토론회 ‘2026 경희의 선택’이 지난 20일 치러졌다.
KHU:EST(퀘스트) 선본과 KnowHow(노하우) 선본의 정·부후보가 상대 진영의 공약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공청회 자리에는 퀘스트 선본의 정종원(Hospitality경영학 2021) 정후보와 손예지(미디어학 2024) 부후보, 노하우 선본의 공선진(행정학 2022) 정후보와 성지창(약학 2022) 부후보가 참여했다. 토론회는 후보자 정견 발표, 양측 후보자 자질 검증 및 선거운동본부 공약 점검, 언론사 질의응답, 방청객 질의응답, 후보자 최종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퀘스트 선본은 ‘교양과목 절대평가 전환’을, 노하우 선본은 ‘학점 지우개 제도’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사진=박류빈 기자)
퀘스트 ‘교양과목 절대평가’
노하우 ‘학점 지우개 제도’
퀘스트 선본은 ▲교양과목 절대평가 전환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절대평가 전환 도입이 어렵다면 ‘역량중심평가’로 대체하는 논의도 가능하다는 구상이다. 역량중심평가란 학생 역량을 중심으로 성적을 산출하는 제도다. 다만 과목마다 일일이 평가 기준을 세우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정 정후보는 “해외 대학 사례를 벤치마킹해 정량 또는 정성평가 사이에서 학생 불이익이 없도록 구체적인 안을 마련 중”이라 말했다.
노하우 선본은 최대 6학점을 삭제할 수 있도록 하는 ▲학점 지우개 제도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공 정후보는 “필수교양·전공필수·전공기초·교직이수 과목 등 졸업요건에 영향을 주는 과목은 제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주요 공약은 ▲동대문구 청년 ‘만원주택’이다. 동작구의 만원주택(양녕청년주택)을 참고한 것으로, 무주택 청년을 대상 월 1만 원으로 거주 공간 확보를 돕는다.
학점 인플레 및 예산 확보
치열한 논의 오가
퀘스트 선본과 노하우 선본은 학점 인플레이션 문제를 두고 논의를 이어갔다. 두 선본의 ‘교양과목 절대평가 전환’과 ‘학점 지우개 제도’ 공약 모두 학점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퀘스트 손 부후보는 성적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언론 질의에 “절대평가는 공부하지 않은 학생들도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아니다”라며 “학점을 잘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같다”고 답했다.
학점 삭제에 따른 학점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해 노하우 공 정후보는 “무분별한 학점 삭제를 막기 위해 5학기 이수 이후에만 학점 삭제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제한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 선본은 예산 확보에 대해서도 활발한 논의를 이어갔다. 퀘스트 선본의 또 다른 핵심 공약인 ▲대운동장 잔디화 예산 마련에 대해 퀘스트 정 정후보는 “한국외대와 서울시립대 역시 동대문구 내 대학으로 구청의 지원을 받아 잔디화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대운동장 잔디화는 2024년 소통간담회에서 이미 논의된 사안으로, 학교 측은 사업 예산규모가 적지않아 즉각적인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국외대는 약 7억 원의 예산으로 대운동장 잔디화를 완료했다.
노하우 선본의 ‘만원주택’ 공약 역시 예산 확보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 이에 노하우 공 정후보는 “우선 총학생회와 동대문구청 사이의 공식 협의 창구를 마련하고, 학생들의 부담을 구청에 전달하는 것이 첫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동작구의 사례처럼 동대문구에 지자체 차원의 재정 구조 검토를 요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약은 내세웠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불투명
퀘스트 선본의 주요 공약인 ▲교양과목 절대평가 도입ᅠ▲대운동장 잔디화ᅠ▲(구)건물명 변경 시행은 역대 총학이 반복해서 제시했지만 이행되지 못한 과제들이다.
교양과목 절대평가 도입은 양캠 후마 입장 차 조율과 성적평가 방식에 대한 합의를 이뤄야 한다. 또 대운동장 잔디화는 예산 조달이 선행돼야 한다. 지난 6월 열린 소통간담회에서 본부는 (구)한의대나 (구)이과대 같은 건물은 특정 단과대가 아닌 다양한 부서가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어 특정 학과의 이름을 붙이기 어렵다고 설명한 바 있다. 퀘스트 정 정후보는 “건물의 용도와 상징성을 총학 차원에서 발굴하고 건물명을 제안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노하우 선본의 만원주택 공약 역시 실현가능성이 불분명하다. 노하우 선본이 참고한 동작구 만원주택이 경우 100% 출자해 만든 ‘대한민국동작주식회사’의 수익금을 토대로 한다.
그러나 동대문구는 해당 구조가 마련돼 있지 않아 청년 임대료 지원을 위한 재원 마련 체계 구축이 우선 필요하다.
노하우 성 부후보는 “회기 주거 실태를 분석한 제안서를 동대문구 의회에 전달했다”며 “내년 추경 예산 반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협의체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만원주택이 실제로 조성된다 하더라도,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
최종발언에서 퀘스트 정 정후보는 “학생 사회가 반복해 온 문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문제를 피하지 않고 말만이 아닌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공 정후보는 “경희 구성원의 오늘과 내일의 실질적인 변화를 드릴 수 있도록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선으로 치러질 총학 선거는 24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김민영 기자 myk5060@khu.ac.kr
이서현 기자 is4203850@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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