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인터뷰-신임 국제 학무부총장] “학생역량 강화 최우선…균형 잡힌 학무 행정 힘쓸 것”, 교육 혁신·공간 최적화·대학원 활성화도 강조
# 이은열(화학공학) 교수가 지난 6일 국제 학무부총장에 취임했다. 신임 학무부총장을 만나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이 부총장은 임기 동안 학생 역량 증진을 위한 성과를 내고 싶다고 밝혔다. 캠퍼스 공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학생들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겠다고도 했다. 학생과의 꾸준한 소통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은열 학무부총장은 “학생 역량 증진과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위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교육·행정 시스템을 구현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권도연 기자)
Q. 지난해까지 공대 학장직을 수행했는데, 단과대학 학장의 관점과 학무부총장으로서의 관점에서 변화가 있다면?
공과대학이 국제캠에서 가장 큰 단과대학이긴 하지만, 캠퍼스 전체로 보면 각 학문 분야가 다르고 고유한 발전을 이루면서도 상호보완 관계를 형성한다. 이런 점에서 균형을 맞추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캠퍼스 전체를 아우르는 역할인 만큼 생각의 범위와 만나는 사람의 폭도 확연히 넓어졌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매력적인 일이라 느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임기 동안 주력할 사업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학생 역량 증진과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위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교육·행정 시스템을 구현해 운영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싶다. 총장님께서 추진 중인 ‘교육 수월성 제고’ 정책과도 같은 맥락으로, 가칭 ‘교육혁신처’를 통합 부서로 신설해 빠르게 운영하고자 한다.
두 번째는 연구 경쟁력 강화다.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연구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대학원 활성화가 필요하다. 학부생이 박사 과정으로 더 많이 진학할 수 있도록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고민하며 방안을 구상 중이다. 나아가 ‘경희 연구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 우리학교는 우주과학과 의학 계열에 강점이 있다. 우주 환경 질병 연구, 방사선·건강 문제 대응 연구, 이공계와의 우주 에너지 연구 등 우리학교만의 차별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2022년 출범한 융합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학교를 대표하는 연구 분야를 구축하고 싶다.
세 번째는 캠퍼스 인프라 확충이다. ‘스페이스21’ 2단계 사업의 핵심인 미래과학관 건립 추진이 해당한다. 학교 본부와 법인 차원의 절차가 계획돼 있으므로, 실현 단계에서 부총장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Q. 무전공 제도, 다전공 의무이수와 같은 학사 제도는 특정 학과 쏠림 현상이 우려된다. 관련해 발생 가능한 문제와 해결 방안은?
전공 쏠림 현상은 사회와 산업 전반의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됐기에 근본적으로 해소하기는 어렵다. 다만 특정 학문 수요가 많으면 추후 인력 공급이 많아져 기회가 적어질 수 있다. 또 유망한 전공이라 해도 적성과 맞지 않을 수 있다. 이 두 가지를 전공 선택 시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학생들이 충분히 여러 전공을 알아가고, 자신에게 잘 맞는 전공을 찾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더욱 내실화할 것이다. 이를 통해 전공 쏠림 현상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강의 및 공간 확보와 같은 인프라 문제도 관건이다. 이를 위해 캠퍼스 공간 데이터베이스를 학교 본부 차원에서 구축했다. 이전에는 단과대에 한정된 공간 분배가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캠퍼스 전체 공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연한 공간 배치를 구현할 것이다. 또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강의를 현재 시범 운영하고 있는데, 더욱 확대할 수 있다.
Q. 이공계 인재 이탈을 완화하려면?
이공계 인재 이탈 현상이 심화하는 것은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직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는 더 나은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성공적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산학 연계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계약학과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산업 수요에 맞춰 커리큘럼도 개편하고 있다. 교수님들마다 강의에 새로운 내용들을 끊임없이 추가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 진출 성공 가능성을 더욱 높여줄 수 있는 교육 혁신 시스템을 가져가려 한다.
Q. 공대 분관 설립이 확정된 가운데, 다른 단과대학 인프라 향상에 관해 생각하는 방향은?
교내 여러 건물이 노후화돼 있기도 하고, 공부하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인지하고 있다. 각 단과대 건물 주변에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 형태의 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을텐데, 외부 디자인을 어떻게 할지, 예산을 어떻게 끌어올지 학교 법인과도 심도 있게 논의하려 한다. 공대 분관의 경우 내년 4월에 착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목표는 2028년 1학기 내로 완공식을 하는 것이다.
Q. 미래과학관 신축 사업의 경우 현재 어느 단계에 있는가?
미래과학관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많은 재원 조달이 있어야 한다. 현재 공간 수요를 파악하며 어떻게 채울지 논의하는 단계다. 추후 이런 부분을 학생들과 공유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Q. 학생들이 요구했던 개선 과제와 학교 차원에서 우선 해결하려는 사안은?
학생들이 바라는 것은 교육 여건 개선인 것 같다. 공간이나 교육 콘텐츠가 해당될 텐데, 학교가 더 나은 교육으로 학생 역량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
결국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공대 학장에 있을 당시 식사나 술자리도 가지면서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그때 학생들의 만족도가 올라간 것 같다. 총학생회를 비롯해 다른 단과대 학생들과도 활발하게 소통할 생각이다. 곧 꾸려질 비상대책위원회나 내년 보궐선거로 구성될 총학과 자주 자리를 가지며 의견을 나누려 한다. 학생 의견을 듣고 학교의 입장도 설명하며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면 좀 더 나은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멘토스님의 댓글
학교측은 미래과학관을 제가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2018년부터 착공하겠다고 했었는데 아직까지 착공이 가시화 되지도 않았다는 점은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미 그 때부터 공간 문제는 심각하게 부각되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달라진게 없습니다. 최근들어 등록금도 인상되고 있는데, 학생들은 그만큼의 향상된 교육 여건을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시설의 낙후화로 공대가 앞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며, 대외적 이미지에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재정을 이유로 들지만 적립금 중 건축기금이 550억 가량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선순위를 확실하게 하여 예산을 편성 한다면 착공이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학생회를 필두로 공간부족을 체감하고 있는 학생들이 적극적인 행동을 해서라도 내년 착공을 꼭 관철시켰으면 좋겠습니다.
- 1
- 2
- 3
- 4
-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