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한의과대학 4층에 남겨진 한의과대학 실험동물실이 공간 부족·기술 제약으로 이전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의대 또한 (구)한의대의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이전’에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본격적인 이전까지는 기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의대가 활용하는 실험동물 시설은 두 곳이다. 하나는 한의대가 직접 운영해 온 (구)한의대 실험동물실, 다른 하나는 스페이스21 10층에 위치한 중앙실험동물센터(중앙센터)다. 산학협력단 산하 부서로 운영되는 중앙센터는 대학 구성원 전체 연구력 제고를 위해 구축됐다. 운영 규정, 동물복지 기준, 시설 관리 등이 통합된 체계 아래 관리되며 연구 목적과 실험 방식에 있어 한의대 고유 연구와는 차이가 있다.
실험동물실을 스페이스 21에 위치한 중앙센터로 이전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지만, 중앙센터에 한의대 동물을 모두 수용할 경우 약 80% 이상의 공간을 차지하게 돼, 본래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의대 고유 연구(침·한약 등) 특성상 동물 실험 공간과 처치실이 넓게 필요하지만, 중앙센터는 규모가 크지 않아 실험 공간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있다. 의대, 치대, 약학대 등 대부분의 단과 대학이 자체 동물실을 보유하고 있어 중앙실험동물센터로 이전할 경우, 한의대 자체 동물실이 사라진다는 점도 문제다.
중앙실험동물센터가 아닌 다른 곳으로의 이전 또한 쉽지 않다. 유전자 변형 동물(GM) 이전의 기술적 난관 때문이다. 한의대는 GM을 활용한 연구 비중이 높은데, 기존 개체를 즉시 이동할 수 없어 약 18개월의 청정화 과정(3세대 교배) 또는 신규 개체 확보가 필요하다. 해당 과정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며, 그 기간 동안 연구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의대 동물실 TF는 “최근에는 의무부총장, 한의대 학장, 한의대 동물실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이전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논의는 상당 부분 진전됐으나 아직 최종 확정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한의대 또한 (구)한의대의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이전’에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본격적인 이전까지는 기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리서영 기자)
한편, 장마철 등 (구)한의대 실험동물실에서는 악취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한의대 동물실TF는 “배기·환기 시스템의 노후화와 밀폐·압력 유지의 어려움, 그리고 사육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냄새가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험동물실 외부에 유리문을 추가 설치하고, 환풍기와 탈취기를 확충해 냄새 유입을 최소화했다”며 “전담자가 분뇨 처리와 케이지 세척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는 등 사육실 위생 관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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