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세상은 미완성이기에 아름답다" 시디과 동아리 전시회 '투비 컨티뉴드' 열려
【국제】 “세상은 미완성이기에 아름답다. 모든 것이 완성됐다면, 더 이상 기대할 것도, 꿈꿀 것도 없을 테니.” 소설가 알랭 드 보통의 격언처럼, ‘미완성의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이 예디대 A&D 갤러리를 가득 메웠다. 시각디자인학과(시디과) 동아리 ‘그래피메이트’의 제3회 통합 전시회 ‘투 비 컨티뉴드(To Be continued)!’가 지난 15일 개막해 20일 마무리됐다.
시디과 전시 동아리인 그래피메이트는 올해 세 번째 정기 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전시 주제인 ‘미완성’은 단순한 미완성이 아닌, 다음을 기약하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품고 있다.
▲ 관람객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도은오 기자)
전시 마지막 날 작품 사진을 찍으며 현장을 정리하던 전시 기획자 신소미(시각디자인학 2024) 씨는 “전시 공간 곳곳에 이어지는 테이프와 출구에 쓰인 ‘투 비 컨티뉴드(To Be continued)’ 문구는 우리의 이야기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임을 상징한다”며 “작품 하나하나에는 우리의 솔직한 고민과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전시회 내부에는 학생 개개인의 개성이 담긴 작품들이 자리했다. 관람객은 단순히 작품을 눈으로만 감상하지 않았다. 미완성된 작품에 직접 스티커를 붙이거나, 짧은 글귀를 남겼다. 이로써 작품의 남은 부분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에 관람객이 동참한 것이다. 전시장은 조용한 분위기가 아닌, 작가·작품·관람객이 함께 만들어 가는 열린 공간으로 채워졌다.
유준희(시각디자인학 2024)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영국의 팝 가수인 찰리 XCX의 앨범 ‘하우 아임 필링 나우(how i’m feeling now)’에서 영감을 받아 동명의 작품을 이번 전시에 내보였다. 유 씨는 “우리가 노래를 들으며 경험해 보지 못한 감정에 대한 그리움인 ‘아네모이아(anemoia)’에 초점을 뒀다”며, “우리가 아네모이아를 느낄 때 생기는 공허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AI로 만든 가상의 기억을 그리워하는 주제로 작품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 유준희(시각디자인학 2024) 씨의 작품 ‘하우 아임 필링 나우(how i’m feeling now)’. 책상 위에 놓인 해드셋을 쓰면 찰리 XCX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동시에 AI로 만든 영상을 태블릿으로 시청하며 ‘아네모이아’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사진=도은오 기자)
전시회를 관람한 지역주민 오현진 씨는 “다른 분들 작품을 둘러보며 영감도 많이 얻었다”고 밝혔다. 오 씨와 같이 전시를 관람한 오화진 씨는 “AI를 활용한 작품이 매우 인상 깊었다”며, “작품을 보며 학생들이 쏟은 열정과 시간이 느껴지는 전시여서 좋았다”고 말했다.
전시를 기획한 신 씨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관람객분들이 우리의 작품을 통해 미완성 속에서 미래를 향한 무한한 가능성을 느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전시장 바닥에 화살표 테이프가 붙어 있다. 전시 기획자 신소미(시각디자인학 2024) 씨는 “전시 공간 곳곳에 이어지는 화살표 테이프와 출구에 쓰인 ‘투 비 컨티뉴드(To Be continued)’ 문구는 우리의 이야기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임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사진=도은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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