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조정처 산하에 IR&A센터가 신설됐다. IR&A센터는 데이터 기반 정책 수립과 성과 관리를 위한 전담 조직이다. 즉, 우리학교가 데이터 기반 행정을 실현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IR&A센터는 대학 내외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전략적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성과 중심 행정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서 데이터 기반 행정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정부의 재정지원사업, 각종 대학평가 지표 또한 정성적 설명보다는 정량적 수치 중심의 자료를 요구한다.
이에 따라 직관이나 경험을 참고하는 결정보다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과 판단이 필요하다. 실제로, 대학 운영에서도 정보 수집과 분석, 그리고 이를 토대로 한 정책 수립은 경쟁력 확보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타 대학 사례를 봐도 그렇다. 한양대는 개방형 IR 생태계를 통해 타 대학과의 협업을 모색하고 있으며 숙명여대는 교육 관련 데이터를 실질적인 교수-학습 혁신에 활용하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특정 부서의 의사결정 보조 도구에 머물 것이 아니라 연구자와 교수, 학생까지 아우르는 전방위적 데이터 활용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데이터 행정이 단순한 수치 나열에 그친다면 이는 대학 운영에 실질적인 변화나 혁신을 이끌기 어렵다. 수집한 데이터가 일부 행정조직이나 소수의 보직자만을 위한 분석 도구로 활용된다면, IR&A센터는 그저 또 하나의 폐쇄적 기구에 불과하게 되는 것이다. 학문 발전은 물론, 교육 개선과 학생 지원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해당 데이터는 개방적이고 참여적인 방향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실제로 경북대 IR센터는 홈페이지에 교육과 관련해 수집한 데이터 보고서를 업로드해 구성원과 공유하고 있다.
결국 핵심은 데이터 접근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다. 데이터 공개 범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학내 구성원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데이터 분석 결과가 정책 제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제도적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현재 우리학교에 데이터 기반 행정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적, 인적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는지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선 내부 시스템 점검과 정책 결정 과정에서 실제로 데이터가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를 병행해야 한다. IR&A센터 출범은 데이터 기반 대학 운영의 첫발이라는 점에서 분명 반가운 변화다. 그러나 그 변화가 실질적인 혁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전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성,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다.
수치가 아닌 전략, 형식이 아닌 실질로 이어지는 데이터 행정의 정착이야말로 우리학교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IR&A센터가 단지 일부 행정 처리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대학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공동의 자산으로 가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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