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경희의 역사, 대학의 미래’ 경희 역사전시실 새 단장
【서울】 경희기록관이 개교 76주년을 맞아 중앙도서관 4층에 ‘경희 역사전시실’을 새롭게 마련했다.
전시실은 ‘경희의 역사, 대학의 미래’를 주제로, 경희가 걸어온 76년이라는 시간과 대학이 나아갈 방향을 함께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경희학원 창학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발자취를 시대순으로 풀어내며, 교육·연구·실천이라는 경희 고유의 가치를 다양한 기록과 유물 속에 담아냈다. 해당 공간은 기존 설립자 메시지 전시실을 개편한 것으로, 경희기록관 이금화 행정차장은 “경희 공동체의 삶과 실천을 포괄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에 따라 전시실을 새롭게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시는 총 네 시기로 나뉘어 있다. 1부는 피난지 부산에서 시작된 경희학원의 창학 시절을 담은 ‘위대한 꿈, 담대한 도전’, 2부는 설립자의 철학을 동영상으로 보여준다. 이어지는 3, 4부는 경희의 국제적 실천과 비전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눈길을 끈 몇 가지 전시 기록물로는 세계평화의 날 관련 자료, UNAI·WCF 문서, <문화세계의 창조> 원본, 대학주보 창간호, 학생생활 아카이브 등이 있었다.
▲ 1966년 세계평화의 해 기념 우표와 1993년 유네스코 평화교육상 (사진=이은서 기자)
세계평화의 날 관련 자료, UNAI·WCF 문서는 당시 대학이 사회와 어떻게 소통하고, 실천적인 담론을 만들어갔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모든 전시물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대학이 세상과 연결된 방식에 대한 증거였다.
▲ 문화세계의 창조 원본(위 사진 가운데)과 대학주보 창간호 복제본(아래 사진), 요즘은 볼 수 없는 대학주보 신문 배부권이 눈에 띈다. (사진=이은서 기자)
<문화세계의 창조> 원본과 함께 전시된 대학주보 창간호에는 낡은 지면 속 문장에서 ‘대학’이라는 공간을 통해 문화와 이상을 실현하려 했던 초창기 경희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학생 생활 아카이브’에 전시된 과거 학생증과 성적표, 수강신청서 등의 투박한 필체와 낡은 종이 질감은 당시 학생의 긴장과 설렘, 그리고 시대적 분위기까지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었다. 특히 수기 합격증명서는 전자 문서가 보편화된 지금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볼펜 잉크 번짐, 삐뚤어진 글씨체, 정성스레 눌러쓴 이름은 한 장의 종이에 담긴 합격 소식이 얼마나 소중한지 보여줬다. 전시를 기획한 경희기록관 장현석 담당은 “경희인의 일상이 곧 학교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구성원의 경험이 전시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 과거의 학생증(맨 위 사진)과 수강신청서(가운데 사진), 볼펜으로 써 있는 1960, 1970년대 합격증명서 (맨 아래 사진) (사진=이은서 기자)
전시 이외에도 ▲카드 뒤집기 ▲경희 역사 퀴즈 ▲지도 완성하기 세 가지 게임이 관람객을 반긴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 카드 짝을 맞추는 게임, 전시 패널과 팸플릿 내용을 바탕으로 한 역사 퀴즈, 그리고 캠퍼스 내 주요 건축물 아이콘을 활용한 지도 완성하기 콘텐츠였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자연스럽게 경희의 역사와 공간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과거 회고를 넘어, 대학이 존재하는 이유와 의미에 질문을 던진다. 이 차장은 “경희는 학문을 위한 탁월한 연구와 교육, 그리고 인류를 향한 실천을 함께 고민해 온 대학”이라며 “이번 전시가 대학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희기록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내년 2월 말까지 계획돼 있으며, 이후에도 전시 내용을 일부 변경하는 방식으로 역사전시실 자체는 계속 유지할 예정이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1
- 2
- 3
- 4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