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마네킹·로봇 등장한 부스, 전공 특성 살려 시선 집중
양 캠퍼스 전공박람회
# 무전공으로 입학한 신입생의 전공 선택을 위해 자율·자유전공학부가 전공박람회를 개최했다. 현장을 취재해 학생들의 반응을 들어보고 두 학과는 학생의 진로 선택을 돕기 위해 향후 어떤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국제-자유전공학부]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자유전공학부 학생 전공탐색을 위한 ‘경희대학교 전공박람회: 융합의 빅뱅’이 선승관에서 열렸다. 총 43개 학과가 참여해 학과를 홍보하는 부스를 운영했다.
자유전공학부 배재형(수학) 학부장은 전공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흥미와 지속 가능한 관심”을 꼽으며 “전공은 단순한 진로가 아니라 삶 전체의 방향성과 연결되는 것이기에 학생 스스로 몰입하고 탐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기획 목적을 밝혔다.
또한 “전공 간 쏠림을 줄이고, 균형 잡힌 탐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43개 학과 모두 동일한 규모의 부스를 배정했다”며 “학과 규모나 인지도와 상관없이 학생들이 같은 눈높이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전공 특성 살린 부스
로봇부터 마네킹까지
전공 부스는 전공별 특성에 맞게 운영된 점이 돋보였다. 특히 기계공학과 부스 앞에는 학과 소속 연구실에서 제작한 로봇이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참관객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부스 운영자 이강민(기계공학 2020) 씨는 “연구실에서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로봇”이라며 “학생들이 로봇을 접할 기회가 없는데 기계공학과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가져오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자유전공학부 ‘경희대학교 전공박람회: 융합의 빅뱅’이 열렸다. (사진=권도연 기자)
예술디자인대학 소속 학과 부스 구역에는 단과대 특성상 각종 디자인 전시가 이뤄졌다. 산업디자인학과 부스에는 목업 제작 3D프린터와 목업 제작물이 전시됐다. 의류디자인학과 부스 앞에는 학생이 디자인한 옷을 착용한 마네킹이 전시됐다. 부스 운영자 정구일(의류디자인학 2024) 씨는 “간혹 서울캠 의상학과랑 혼동하는 학생도 있는데 그 점에서 의류디자인학과가 무엇이 다른지 학생들에게 알려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체험존에는 ▲유튜버 체험 ▲융합실험ZONE ▲상상전공 라운지 ▲전공리믹스ZONE이 마련됐다. 특히 상상전공 라운지는 새로운 미래전공을 제안하고 기획하며 아이디어를 나누는 공간으로 준비됐다.
박예준(자유전공학 2025)씨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검색해 보는 것으로는 알 수 없는, 재학생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보들을 많이 얻었다”며 “박람회를 계기로 전공에 대한 시각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서울-자율전공학부]
지난 28일 자율전공학부 ‘전공 탐색 박람회-나를 위한 나만의 전공을 찾아라!’가 청운관 KHU Creative Camp와 B117호에서 열렸다. 총 30개 학과가 참여했다.
자율전공학부 이진섭 행정실장은 “학생이 다양한 전공을 직접 경험하며 스스로 적성과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의미”라고 밝혔다.
자율전공학부 이정희(국어학(한국어교육)) 학부장은 “부스와 미니렉처는 단순 전공 소개가 아니라 실제 수업을 재구성해 전공의 본질을 체험하도록 설계했다”며 “외부 특강에서 섭외조차 어려운 전문가들이 강의에 참여한 만큼, 이번 경험은 훗날 큰 자산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
20개 학과 참여한 미니렉처
관심 전공 골라 들을 수 있어
프로그램으로는 미니렉처와 학과별 부스 상담 프로그램이 이뤄졌다. 미니렉처는 8개 단과대에서 준비한 강의가 오전 11시부터 진행됐다. 이는 실제 수업을 재구성한 전공 체험 강의다.
▲지난 28일 자율전공학부 ‘전공 탐색 박람회-나를 위한 나만의 전공을 찾아라!’가 개최됐다. (사진=이은서 기자)
문화엔터테인먼트학 강좌를 맡은 남윤재(미디어커뮤니케이션&콘텐츠) 교수는 ‘엔터테인먼트를 배우는 학과, 무엇이 다른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남 교수는 “엔터테인먼트는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감동과 몰입을 제공하는 힘”이라며 “이를 통해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미래형 융합인재 양성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강의를 들은 최가은(자율전공학 2025) 씨는 “이번 강의를 통해 문화엔터테인먼트학과에서 어떤 내용을 배우는지 알 수 있어 좋았고,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사학과 박진빈(사학) 교수는 ‘사료로 역사 읽기’라는 주제로 미니렉처를 진행했다. 박 교수는 “사료는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며 사료로 역사적 추적이 어디까지 가능한지를 배운다”며 교육 방향을 소개했다. 강의를 수강한 이관영(자율전공학 2025) 씨는 “역사에 개인적인 흥미가 있어서 수강하게 됐다”며 자율전공학부의 장점으로 관심 있는 분야의 수업을 자유롭게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문·이과 교차 경험 필수로 해
융합적 사고 유도할 계획
경영학과 부스를 운영한 경영학과 정민영(조직행동론) 교수는 “올바른 가치를 갖춘 ‘right한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원하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준비는 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물리학과 부스를 운영한 최준호(물리학) 교수는 “물리학과 진학을 주저하는 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박람회를 통해 학생들의 생각과 고민을 직접 듣고 소통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밝혔다.
이민지(자율전공학2025) 씨는 “입학 당시에는 뚜렷한 관심 전공 없이 시작했지만, 전공기초 수업인 ‘법학개론’을 계기로 글로벌리더학과와 응용영어통번역학과에 흥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아동가족학과 부스를 방문했을 때 아동심리학 위주일 거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인간 발달 등 전공의 폭이 훨씬 넓어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율전공학부는 이번 박람회를 시작으로 무전공 제도 안착과 동시에 학생 중심 전공 설계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특히 자율전공학부는 문·이과 구분 없이 다양한 전공을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문과 계열 학생은 이공계 전공을, 이과 계열 학생은 인문·사회계 전공을 필수적으로 경험하게 해 융합적 사고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번 박람회의 주된 특징은 고등학생도 참여 대상이었다는 것이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광남고 3학년 최윤서 씨는 “진학을 희망하는 학과의 행사에 직접 참여하니 감회가 새로웠다”며 “미니렉처를 수강하면서 진로가 더 명확해져 좋았다”고 덧붙였다.
[자율·자유전공학부 향후 계획]
두 학과는 이번 박람회를 포함한 탐색 프로그램의 연장선으로 디지털 오픈 배지 제도와 기초학력 진단 시스템을 시행할 예정이다.
디지털 오픈 배지 제도는 학생이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면 배지를 수여하는 방식으로, 활동 내용을 시각적으로 정리해 자신이 어떤 경험을 했는지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한다. 기초학력 진단 시스템은 수학·물리·코딩 세 과목에 대한 테스트를 통해 특정 전공 진입에 필요한 기초 역량을 사전에 점검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자유전공학부 배 학부장은 “학생이 전공 탐색 과정에서의 활동내역을 디지털 배지로 남겨 전공 탐색 과정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기록·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민주 기자 smj13221@khu.ac.kr
이은서 기자 silverwest2002@khu.ac.kr
최단 기자 dan2530@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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