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0주년 특별 대담 - 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
# 대학주보가 창간 70주년을 맞이했다. 경희학원 조인원 이사장은 학부 시절부터 교수, 총장, 그리고 이사장까지 다양한 위치에서 약 40년 동안 대학주보와 함께했다. 지난 7일 만난 조 이사장은 학생기자와 진행하는 오랜만의 소통에 밝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학주보의 독자이기도 했고, 발행인이기도 했던 조 이사장과의 대담이다.
Q. 대학주보가 창간 70년을 맞았습니다. 학부 시절부터 교수, 총장 등 다양한 위치에서 경희와 함께한 이사장께 대학주보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회고를 부탁드립니다.
말씀하신 대로 오랜 기간 대학주보와 함께 해왔어요. 대학 졸업 후 군 복무 3년, 대학원 유학 생활 8년, 타 대학서 강의하던 2년을 제외하면 40여 년이란 긴 세월 동안 인연을 맺어 왔습니다. 특히 총장 재임 시절 경희의 역사를 살피면서 알게 된 대학주보의 활동상은 비교적 기억에 뚜렷해요.
시대를 일별해 보면, 한국전쟁으로 황폐해진 나라에 건립된 신생 대학의 비전과 포부, 그 후 30~40여 년 지속된 세계시민·민주시민에 관한 관심, 그리고 지난 20~30년 이어져 온 문명사적 전환의 시대를 열어갈 대학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문제의식. 그런 경희의 역사와 함께, 대학주보는 그간 학사, 행정, 구성원 복지, 대학 문화, 국제화와 같은 다양한 사안에 걸쳐 훌륭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생각해요. 창간 70주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Q. 대학주보가 대학 언론으로 담당해 온 역할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사장께서 보시는 대학주보 역할 중 가장 마음이 가시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경희 역사와 함께해 온 대학주보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로 보여요. 하나는 경희의 미래 지향적 발전상을 구성원과 함께 만들어 가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학문과 지성의 전당인 대학이 마땅히 지녀야 할 대학의 공적 책무에 관한 관심으로 이해해 왔어요.
일화를 하나 소개할까 해요. 총장 취임 후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일이지요. 대학 연찬회가 있었어요. 5박 6일간 ‘소통과 창조의 문화세계, 개교 60주년을 향하여’를 주제로 진행했지요. 그 일정엔 교무위원, 교수의회, 총학생회, 노조 대표, 외부 전문가를 비롯해 모두 100여 분이 참석했어요. 지금도 기억에 생생해요. 쉬는 시간이 거의 없이 연일 대학 발전을 위해 열띤 대화와 토론을 이어갔지요. 이 과정을 대학주보가 동행 취재했어요. 그 후 몇몇 국내 언론기관도 경희의 이례적인 연찬회를 사회에 소개했지요. 이를 계기로 경희는 미래를 향한 남다른 열정을 키워갈 수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또 다른 일화는 2011년의 일이에요. 경희가 ‘세계평화의 날’ 제정을 유엔에 제안해 유엔 총회가 이를 공식 채택한 지 30주년이 되던 해였어요. 뉴욕 유엔본부와 평화의 전당이 실시간 화상으로 연결돼 “Give Peace Another Chance”라는 주제로 국제회의가 개최됐지요. 유엔 사무총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과 우리 대학 재학생 3,0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개회 순서 이후, 열띤 토론이 있었어요. 행사 전 과정을 취재했던 대학주보는 많은 지면을 할애해 이를 소개했어요. 자리를 함께하지 못한 많은 구성원이 대학주보를 통해 그 소식을 접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처럼 대학주보는 늘 경희의 역사와 함께했어요. 구성원의 문제의식과 필요, 우리 사회와 시대를 향한 경희인의 목소리를 지면에 담아 왔지요.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 지난 7일 우리신문은 경희학원 조인원 이사장과 창간 70주년 특집 대담을 진행했다. (왼쪽=대학주보 하시언 편집장, 오른쪽=경희학원 조인원 이사장)
Q. 독자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사장께서는 대학주보의 친밀한 독자라고 들어왔습니다. 어떤 부분에 개선이 필요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총장 재임 시절 주보가 발간될 때 거의 매주 대학주보를 읽어봤어요. 구성원, 특히 학생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무엇이 문제이고 개선책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 것인지. 그런저런 생각과 함께 기사, 칼럼 등을 접했어요. 때로는 오늘처럼 대담을 통해 대학 현안에 관한 생각과 시대의 나아갈 길에 관한 생각을 주고받던 기억도 있어요. 대학주보가 대학 행정과 구성원을 잇는 훌륭한 매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질문에 관해서는, 특별히 ‘아쉬운 부분’은 없지만, 최근 들어 시대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더 주목했으면 하는 바람은 있어요. 문명사적 관점에서 향후 몇 년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지금 우리가 겪는 시대 전환의 기류는, 말 그대로, 전환적이지요. 온 나라와 인류의 실존적 삶이 걸려 있는 만큼, 시대 변화에 주목하는 일은 우리 일상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에 관한 기획물을 연재한다면, 예단하기 쉽지 않은 미래를 헤쳐가야 할 미래세대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어요.
Q. 저희 신문에 총장 취임 기념 인터뷰를 하신 기록이 남아있습니다.(대학주보 1375호 1면/2006.11.27.) 당시, 대학의 학술기관 역할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대학 행정에 분권과 자율체계를 정착시키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어떤 부분에서 성취가 있었고 어떤 부분에서 아직도 나아가야 할 부분이 있을지 여쭙고 싶습니다.
취임 초 많은 생각을 했지만, 몇 가지 문제에 특히 관심을 집중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하나는 대학 본연의 책무인 학술 연구의 탁월성에 관한 것입니다. 무엇이 학문의 탁월성인지, 당시 제기된 사회적 관점과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 판단은 한편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학문의 현실적 탁월성은 잘 관리해 가면서, 학문의 궁극적 목표인 인간과 세계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이를 기반으로 배움과 나눔, 지구적 실천의 장을 열어가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그리고 또 다른 차원에선 이를 지원하는 대학 행정의 역동성, 미래 지향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후 이들 사안에 관한 생각과 논의를 종합해, “학문적 권위의 재건”, “소통의 학문 세계”, “화합과 창조의 미래 사회”라는 대학 운영 기조를 세웠어요. 문제는 이를 추진하는 방법이었지요. 숙의 끝에 대학 본부는 대학 행정의 운영 기조를 잘 관리하고, 단과대학은 학문과 교육, 실천 부문의 실질적 내용의 깊이를 더해간다는 방향에 중지를 모았어요. 당시 경희대학교엔 “42명의 총장이 있습니다”라는 상징적 카피 문구가 있었어요. 이 문구는 그런 생각을 반영한 겁니다.
돌이켜보면, 그 기간 경희는 학술과 교육, 실천 면에선 적지 않은 성취를 이뤘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제도, 정책 변화가 있었어요. 행‧재정 면에서도 많은 향상이 있었지요. 물론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좀 더 치밀하고 체계적으로 대학 행정, 전문 행정을 위한 문화와 제도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이에요. 이 점은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해요.
Q. 위와 관련하여 2008년 11월 대학주보와 함께 한 인터뷰(대학개혁 5대 프로젝트/대학주보 1422호 5면/2008.11.10.)에서는 연구와 교육, 복지, 국제화, 행정 등 5개 분야에서 발전의 청사진을 밝히신 바 있습니다. 우리신문 역시 이 주제로 18회의 연재를 의욕적으로 진행한 바 있습니다. 그와 같은 노력이 지금 경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2008년 이후 약 5년간 경희는 역동적인 미래를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외 훌륭한 교수진을 이례적으로 많이 모셨고, 교수·학생 연구 지원을 확대해 갔어요. 후마니타스칼리지, 미래혁신원, 지구사회봉사단, 문명원, Global Collaborative, Space 21 사업도 그 기간 출범했어요. 이를 통해 연구, 교육, 재학생의 사회 진출을 위한 기본 여건이 많이 개선됐던 것으로 기억해요. 대학 국제화 노력의 일환으로, 유엔, 유네스코를 비롯한 국제기구, Conference of NGO(CoNGO)와 같은 세계 시민사회 협의체와 세계시민포럼(World Civic Forum, WCF), 세계시민청년포럼(World Civic Youth Forum, WCYF)을 개최했어요. 대학의 지구적 책임을 위한 노력이었지요. 그 기간 대학주보 역할도 대단히 컸어요. 경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기획 연재물을 구성원과 많이 공유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런 모든 노력이 모여, 좋은 결과가 있었어요. 당시 경희는 국내외적으로 가장 빠르게 도약한 대학 중 하나였어요. 학계 평판, 사회적 평판도 많이 개선됐지요. 그 기간 대학 발전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았던 구성원 모든 분의 열정과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그때 체험했던 경희의 역량과 저력이 더 크고 멋진 경희의 미래를 열어가는데 초석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약 한 시간여의 대담 이후, 조 이사장은 대담에 참여한 대학주보 기자(맨 왼쪽=하시언 편집장, 맨 오른쪽=김규연 기자)들과 함께 생활과학대학 앞 임간 교실에서 한 시간 여의 이야기를 더 나눴다.
Q. 이사장께서는 ‘미래세대에 대한 대학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계시다 들었습니다. 이에 대한 이사장님의 생각을 좀 더 풀어서 들을 수 있을까요.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가 문명사적 중층 위기, 복합 위기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으리라 생각해요. 현대사회의 변천사를 추적하고 분석해 온 학자들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이젠 일반인 사이에도 널리 회자하고 있어요. 지구 행성의 기후 위기, 핵, 파괴적 과학 기술의 유례 없는 발전 속도. 이런 시대의 난제가 우리가 당연시하는 일상을 일순간 무너뜨릴 수 있지요. 이와 함께 일자리, 양극화, 정치‧사회적 혼돈,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공유해야 할 미래가치의 부재 문제가 현대사회의 어려움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60년 전 일입니다. 1965년 영국 옥스퍼드에서는 특별한 일이 있었어요. 세계대학총장회 창립총회가 개최됐어요. 그 자리에 기조연설자로 초청된 아놀드 토인비가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난제 해결에 나라와 정치가 적극적이지 않다면, 대학이 나서야 한다. 오래전 이야기이지만, 그 이야기는 지금도 유효해 보여요. 나날이 심각성을 더해가는 문명사적 난제와 함께 이제 “진화, 혹은 절멸” “평화, 혹은 붕괴”라는 절박한 화두가 시대적 삶과 함께하고 있어요.
대학은 미래세대를 위해 존재합니다. 미래세대는 과거와 크게 다른 미래를 살아가야 하죠. 기후변화는 문명 붕괴를 초래할 수 있어요. 대규모 핵전쟁은 지구상 거의 모든 존재를 멸절의 길로 이끌 수도 있어요. 초인공지능의 임박한 출현 가능성은 전례 없는 혜택을 주겠지만, 일자리 붕괴, 양극화 심화, 인간 무용론의 세계를 만들 수 있어요. 이 모두 우리가 함께 풀어내야 할 중대한 과제지요. 미래세대의 미래를 위한 실천적 노력에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그 연장선에서 대학주보가 언론으로서 가져야 할 ‘문제의식’, 그리고 구성원에게 기사로 제안할 ‘실천적 대안’에 대해 말씀해 주실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언론인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어요. ‘언론은 왜 인류의 생존과 실존이 걸린 시대의 문제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하지 않는가요?’ 답은 간단했지요. ‘판매 부수’. 그 답은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 현실을 상징하는 아이콘처럼 보여요. 그러나 그 답안에 우리의 미래를 위협할 시대 의식이 자리 잡고 있어요. 어느 원로 학자는 이런 말을 전했어요. “세계관(world-view)은 버려진 장난감이 아닙니다.” “시대의 현실을 만들어 갑니다.” 세계관, 혹은 세계를 읽어내는 관점과 안목이 평화와 공동 번영의 미래를 열 수도, 붕괴의 길을 자초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길을 가게 될지. 시민 개개인의 의식과 선택에 달려 있겠지요.
우리는 현실적이고 실리적인 사안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존재일지 몰라요. 현대사회의 진화 여정은 그 현실을 잘 말해주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의 시대 의식이 파국을 자초할 수 있다면, 대안 모색은 선택이 아닌 필수일 거예요. 실용과 실리를 중시하되, 공동 운명을 함께 헤쳐가는 일. 그 과업을 서둘러야 하는 것이 오늘의 또 다른 현실이죠.
우리 대학, 대학주보는 그런 역사 인식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어요. 경희의 설립 서사인 “문화세계의 창조”, “학문과 평화”의 전통. 그 길과 함께 경희는 정체성을 일궈 왔습니다. 이제 그 위에 하나를 더 쌓아 올린다면, 현실 너머 존재해야 할 몽상가적 꿈을 현실로 만드는 전환적 노력이라고 생각해요. 흔히 몽상가라고 하면 현실과 동떨어진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들려요. 물론 부정적인 의미겠지요. 그러나 역사가 말하듯이 위기 너머 세계는 또 다른 현실을 꿈꾸는 자, dreamers에 의해 펼쳐져 왔어요.
전환적 노력을 이어가기 위해선 몇 가지 사안이 중요해 보여요. 경희대학교는 고등교육 기관입니다. 학술 연구를 통해 진리를 탐구해 가죠. 그 길은 더 나은 자신과 세계를 향하고 있어요. 이를 위해 쌓아 올린 지식이 자신을 위해, 세계와 미래를 위해 어떤 의미를 주는지 성찰하는 ‘사유의 여백’은 중요한 일이지요. 또 다른 실천적 과제는 유례없는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전환의 시대를 맞아 대학의 근본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일이에요. 대학이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실용과 실익을 위한 전문 지식을 쌓아가면서도, 우리 삶의 원천적 조건을 가능케 할 통합 지식과, 부분과 전체를 함께 바라보는 전일적(全一的) 지혜의 깊이를 더해가는 일이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해요.
최근 해외 선도 대학들이 학술 연구의 중점 사업에 관한 관심을 새롭게 정립해 가고 있어요. 우주, 양자 과학, 나노기술, 신소재, 인공 지능, 기후변화, 바이오헬스…, 기성의 전통적 학문체계와 새롭게 떠오르는 문명사적 과업을 어떻게 접목할지 고심하고 있어요.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관리하는 지식과 지혜의 창조적 융합. 그 길에 관한 생각을 함께 나누는 일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대학 행정은 그런 노력이 큰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또 다른 전문성을 쌓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전환의 시대에 주어진 대학의 새로운 책무이겠지요.
Q. 대학주보와 직접 인터뷰를 했던 기록이 2017년 5월이 마지막입니다. 대학주보를 통한 구성원과의 공감에 짧지 않은 공백이 생긴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저희 신문을 통한 구성원과의 만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전체 학생 구성원에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구성원과 만남의 기회는 늘 즐겁고 보람 있는 일이에요.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학생들과 강의실에서, 강의실 밖에서 다양한 논제를 놓고 대화와 토론의 시간을 가졌어요. 총장 재임 시절엔 강연과 대담 형식을 빌려 시대의 가치, 지구적 현안의 문명사적 함의를 놓고 재학생 여러분과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있어요. 강연과 대담 분량이 어느 정도 모였을 때는 자료를 모아 책자를 출간하기도 했지요. 기억에 많이 남는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세대를 뛰어넘어 대화를 나누는 일, 사회적 현안의 문명사적 함의를 함께 논의하는 일은 서로가 서로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주는 일이지요. 대학주보가 그런 기회를 마련하면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겠습니다.
학생 구성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앞서도 말했지만, 경희의 미래를 함께 소중히 일구어 가자는 말입니다. 경희는 한국전쟁 발발 전후 출범해 거의 무에서 유를 창조한 대학이죠. 초기에는 교직원 22명, 3개 학과 입학 정원 150명, 설립 당시 떠안게 된 부채 1,500만 환이 전부였어요. 남다른 자산이 있다면, 설립 후 세운 “문화세계의 창조”라는 설립 정신과 “세상 어느 곳에도 없는 명문의 길을 걷겠다”는 실천 의지였어요. 설립 이래 지금까지 수많은 분이 함께한 그 여정이 오늘의 경희를 만들었지요.
“의지는 역경을 뚫고 협동은 기적을 낳는다.” 경희의 역사 속에 스며 있는 그 말은 이제 도전적 미래를 일구어 가야 할 학생 여러분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요. 미래는 항상 꿈꾸는 자의 몫이지요. “학문과 평화” “Towards Global Eminence”라는 경희의 가치가 여러분의 미래에 디딤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위기와 희망이 어지럽게 교차하고 있어요. 경희학원은 여러분 곁에서 늘 응원하고 성원할 겁니다. 새 시대, 새 희망의 중심에 서게 될 미래세대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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