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금과 비례하지 않는 교육 경험 (만평=양여진)
생대 학생회장이 졸업 시 이학사 학위를 받음에도 공학사 수준의 등록금을 내야 하는 이유에 의문을 제기했다. 생대 학생은 동일하게 이학사를 받는 이과대보다 연간 128만 원 비싼 공대 수준의 등록금을 납부한다.
공학사 과정을 운영하는 공대는 실험·실습 장비 등 추가 교육 인프라에 비용이 많이 들어, 이학사 취득 학과보다 등록금이 더 비쌀 수 있다. 하지만 우리신문 조사 결과, 공대 수준의 등록금을 납부하는 우리학교 생대 설계·실험·실습·실기·임상 과목은 공대보다 적었다.
생대 학생은 기자재나 실습실 환경에도 아쉬움을 표한다. 등록금에 비례해 예산이 책정된다는 학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실험·실습 강좌 수 부족, 열악한 강의실 환경, 노후화된 실습 공간 등은 여전하다.
결국 학생 요구는 등록금과 비례하는 교육 경험이다. 높은 등록금이 정당하려면, 그만큼의 교육 여건과 인프라가 보장돼야 한다. 수치만 앞세운 예산 배분은 학생이 체감하고 공감하기 어렵다.
생대 학생은 단순한 개선 약속보다 가시적인 변화와 명확한 로드맵을 원한다. 등록금 책정과 단과대 예산 배정의 형평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려면, 학생과의 간담회로 실험·실습 환경 현황과 예산 집행 내역을 공유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학교는 “등록금 책정 기준이 실험·실습 비중과 운영비 등을 반영한 결과”라며 졸업 학사에 따라 등록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등록금 책정 기준을 반복해 설명하기보다, 현재 교육환경에 초점을 맞추면 어떨까. 학생이 느끼는 문제의 출발은 등록금일 수 있지만, 핵심은 등록금에 걸맞는 교육 여건을 만들어 달라는 데 있다. 학교는 학생과 충분히 소통하며, 교육 과정을 다양화하는 실질적 대안을 내놓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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