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은 학내 공간에서 불안에 떨고 있다. (만평=양여진)
물리적 공간 안전은 학생의 일상과 학내 활동을 지탱하는 기본 전제다. 그런데 지난 27일 서울캠 학생회관 일부 천장이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인은 천장을 지탱하는 지지대인 전산 볼트가 부재했기 때문이다. 인명 피해가 없어 다행이지만, 학생이 매일 이용하는 공간에서 발생했기에 사안을 가볍게 넘길 수 없다.
학교의 대응은 아쉬웠다. 본격적인 현장 점검은 우리신문이 학교 측에 발생 경위를 물은 직후에야 이뤄졌기 때문이다. 점검에 나선 직원들이 천장 내부를 들여다보며 “지지대가 없네”라며 적잖이 당황하기도 했다. 총동아리연합회와 각 중앙동아리 대표자들은 앞서 학교 측에 상황을 제보했다고 밝혔지만, 관리팀은 요청 접수가 된 지 인지하지 못했다.
“요청이 너무 많이 쌓여 확인하지 못했다”는 설명은 의외의 답이다. 다수 학생이 위험을 감지하고 직접 목소리를 낸 상황에서조차 학교는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학내 안전 시스템에 대한 좀더 촘촘한 대처의 필요성이 드러난 지점이다.
비단 학생회관만의 문제가 아니다. 캠퍼스에는 지어진 지 수십 년이 넘는 건물들이 적지 않다. 그 천장 속 구조물들이 어떤 상태인지, 전산 볼트는 제대로 박혀 있는지, 지금 당장 무너질 위험은 없는지 학생은 알 길이 없다.
관리의 공백은 곧 위험으로 이어진다. 그 위험은 언제나 학생 곁에 도사리고 있다. 구조물은 한 번 무너지면 되돌릴 수 없다. 사고가 일어난 뒤에야 점검에 나서는 대응 방식이 반복된다면 언젠가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부상자가 나오지 않아 안도감으로 그칠 일이 아니다.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철저한 대비와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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