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후마 이러다 '자연도태'될 판"... 뒷전으로 밀린 교양교육
[보도] "후마 이러다 '자연도태'될 판"... 뒷전으로 밀린 교양교육
아시아 10대 교양대학으로 선정됐던 했던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자연도태' 위기에 놓였습니다. 대학이 예산 문제를 이유로 교원을 배정하지 않기 때문인데, 심지어 퇴직 교원의 빈자리조차 채워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명준 기자 | shim030129@khu.ac.kr
진행 이소울 / 편집 심명준
[기사 전문]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자연도태’ 위기에 놓였습니다. 대학이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교원을 뽑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퇴직 교원의 빈자리조차 채워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육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학기 후마에서 열린 강좌 중 전임교원이 맡은 건 전체의 약 36%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절반 넘는 강의는 강사나 기타 교원이 맡았습니다.
같은 기간 국민대와 중앙대 교양대학의 전임교원 강의 비율은 약 65%로, 우리 대학의 두 배 수준이었습니다. ‘아시아 10대 교양대학’으로 선정된 위상과 비교하면 다소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그 배경에는 대학의 소홀한 투자가 있었습니다. 퇴직 교원의 빈자리조차 채우지 않을 정도로 신규 교원을 배정하지 않아 전임교원 강의 비율은 어느새 30%대로 추락했습니다.
서울캠 후마 정복철 학장은 “4명의 교원을 신청했지만, 철학과와 묶여 1명 배정된 것이 전부”라며 “퇴직 교원의 충원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교원이 제대로 충원되지 않는 이유로 대학 평가가 꼽히고 있습니다. 지표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공계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하다 보니, 교양교육이 어느새 뒷전으로 밀린 겁니다.
예산팀은 “대학 평가가 공학이나 의학 쪽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한정된 등록금으로 인문학에 대한 투자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임교원이 부족하면 교양교육의 안정성도 흔들립니다. 강사가 수업의 질에서 뒤처지는 건 아니지만 신분이 불안정하다 보니 장기적인 연구나 교육 발전에는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기존 전임교원의 평균 연령이 계속 높아지면서 시대 변화를 반영한 교육 혁신도 더딘 상황입니다.
정 학장은 “대학 평가도 중요하지만, 순위 경쟁에만 매몰되면 경쟁을 위한 경쟁이 되어버린다”며 “그럴수록 대학다운 대학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발전 없이 ‘자연도태’ 될 것”이라며 “‘문화 세계의 창조’라는 교시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후마의 가치를 지키지 못한다면 ‘학문과 평화’를 말하는 경희의 정체성도 서서히 퇴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대학의 정신이 잊혀가는 것은 아닌지 함께 고민해봐야 할 때입니다.
한편, 국제캠 후마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경희대학교 방송국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경희대학교 방송국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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