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고물가 시대, 흔들리는 청년의 삶 | [청년 1인 가구의 삶]
고물가 시대, 흔들리는 청년의 삶 | [청년 1인 가구의 삶]
학업과 취업을 위해 도시에서 홀로 살아가는 청년들. 1인 가구가 이제 가장 보편적인 주거 형태가 되었지만, 그들은 그 속에서 경제적 어려움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고물가 시대에 불안정한 소득 구조를 가진 청년 1인 가구. 이제는 청년들의 삶을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할 때입니다.
기획 신희재 | tlsgmlwo58@khu.ac.kr
진행 이소정 / 편집 신희재 이하윤 / 출연 김서훈 김중백 교수 이영섭 대표 / 구성 VOU
[영상 전문]
도시 곳곳에 자리한 작은 원룸. 오늘도 수많은 청년들의 하루가 이 안에서 흘러갑니다. 학업과 취업, 저마다의 이유로 도시에 정착한 청년들. 1인 가구는 이제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주거 형태가 됐지만, 그 속에서 청년들은 여전히 크고 낯선 고민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김서훈/자유전공학부 25]
"고등학교 때까지는 계속해서 전라도에서 생활을 했는데, 대학교를 입학하면서 도시로 올라오게 됐죠. 대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아무래도 도시가 취업을 하기 좋은 조건이다 보니까 도시에서 살지 않을까요?"
2015년 이후, 1인 가구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흔한 주거 형태가 되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804만 5,000가구. 전체의 36.1%에 달합니다. 연령대로 보면 20대 이하가 17.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교육과 일자리가 있습니다. 대학 진학을 위해, 더 나은 기회를 찾기 위해, 청년들은 가족의 곁을 떠났습니다. 여기에 개인의 성취와 자아실현을 중시하는 문화까지 확산되면서, 청년 1인 가구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김중백 교수/경희대학교 사회학과]
"청년 1인 가구가 더 늘어나는 것에 도시화가 중요한 역할을 하죠. 특히 언제나 그래왔지만 우리나라는 수도권으로 집중 현상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고요. 과거에 비해서 수도권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더욱더 많아지고 있어요."
이렇게 청년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대학가 원룸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반면, 공급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보증금과 월세는 계속 오르고 있죠.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임대료가 오르면 주변 생활 물가도 함께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식당의 한 끼 식사, 세탁소와 카페 가격까지...
이처럼 대학 주변의 주거비와 생활비가 함께 치솟는 현상, 바로 ‘캠퍼스플레이션’입니다.
캠퍼스플레이션은 캠퍼스(campus)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최근 대학가의 현실을 반영해 생겨난 신조어입니다.
이는 학업에 전념해야 할 대학생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죠. 1인 가구의 확산과 제한적인 공급이 만들어 낸 악순환은 결국 청년들의 삶 전체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김서훈/자유전공학부 25]
"밥을 한 끼 먹을 때도 한 끼에 막 15,000원, 10,000원, 이렇게 비싸지다 보니까 먹고 싶은 메뉴를 못 먹고 다른 메뉴를 먹는다던가"
[이영섭/대학가 공인중개사 대표]
"일단 최근에 물가 상승률이 상당히 좀 높게 매년 이렇게 지속이 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어서 집주인들이 느끼는 생활비 수준 자체가 상당히 높아지면서 월세가 증가합니다."
경제적 어려움은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에게도 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취업난 속에서, 수많은 청년들이 이른바 프리터족이 되고 있습니다. 프리터족은 자유(Free)와 아르바이터(Arbeiter)의 합성어로, 정규직이 아닌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을 뜻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이유로, 자유로운 시간을 가진다는 이유로, 그들의 삶은 종종 긍정적으로 비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불안정한 소득, 자본 축적의 어려움, 그리고 막막한 미래, 프리터족의 하루는 자유와 불안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청년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사회 전반에 깊은 영향을 줍니다. 생활비와 주거비 부담 속에서, 결혼과 출산을 뒤로 미루거나, 선택하지 않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사회 구조 자체에 변화를 주기 때문입니다.
[김중백 교수/경희대학교 사회학과]
"1인 가구는 원래 자본 축적이 어려워요. 돈이 없으니까 결혼을 못한다고 청년들은 많이 생각하지만, 결혼을 안하니까 돈이 안 모이는 겁니다. 결혼을 하고 맞벌이로 돈을 벌면서, 그 가운데서 잉여 생산물을 가지고 자본 축적을 해야만 자본을 쌓을 수 있어요."
청년 1인 가구의 삶, 그 이면에는 깊은 경제적 어려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월세와 생활비 부담, 불안정한 소득 구조는 청년들의 삶에 압박이 되었고, 사회 전반에 장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죠. 청년들의 현실은 단순한 개인의 어려움을 넘어, 우리 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김중백 교수/경희대학교 사회학과]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에 대해서도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이게 될 수도 있고, 결국 우리 사회 발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 갇힌 청년들의 삶, 우리는 얼마나 주목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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