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선택권 넓어진 경영대, 수강난 대책은 어떻게 계열제·다전공 확대 속 강좌·교원 부족
# 수강신청 때마다 전공수업을 듣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리신문은 지난 호에서 이런 어려움을 미디어학과 중심으로 살펴봤다. 이번 호에서는 경영대학의 계열제 도입과 다전공 의무이수제도 도입으로 인한 교원·강의실 부족 문제를 다룬다
전공기초 일부는 자동 배정
나머지 과목은 직접 신청
경영대학은 올해부터 경영학과와 회계·세무학과를 통합한 ‘경영회계계열’로 신입생을 선발했다. 빅데이터응용학과는 이전과 같이 별도로 선발한다. 경영회계계열 신입생 356명은 1학년 때 두 학과의 전공기초를 이수한 뒤, 2학년에 진학하며 두 학과 중 한 곳을 선택하게 된다.
경영대학 신입생들은 A부터 D까지 네 개 반으로 나뉜다. 경영대학은 각 반에 전공기초 4과목 가운데 2과목을 자동 배정하고 있다. 이번 학기에는 A·B반에 경영학원론과 회계원리, C·D반에 책임경영과 경영통계학이 배정됐다. 학생들은 배정받지 않은 나머지 2과목을 듣기 위해 별도로 수강신청을 해야 한다. 이같이 별도로 학생이 직접 신청해야 하는 전공기초 강좌는 이번 학기 총 19개 강좌 중 12개로, 수강 정원은 총 854명이다.
문제는 여기에 경영대학 다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수요도 몰려 정작 경영회계계열 학생의 신청이 어렵단 점이다. 경영대학 전공기초 3과목 경영학원론, 회계원리, 경영통계학이 경영대 내 학과들의 다전공 이수를 위한 선수강 과목이다. 854석 가운데 다전공 예정자도 신청할 수 있다고 명시된 좌석은 465석으로 약 54%다.
이 때문에 배정 과목 외에 수강해야 하는 전공 강좌를 듣지 못한 학생도 있다. 김찬섭(경영회계계열 2026) 씨는 “이번 학기에 관리회계1을 신청하지 못해 교양을 하나 더 듣게 됐고, 장학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게 됐다”며 “수강을 원하는 사람은 많은데 강의를 듣지 못하는 사람이 생기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여기에다가 올해부터 시행 예고된 다전공 의무이수제에 따른 수요 변화에도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학장은 “다전공 수요의 증가로 인해 경영대학 소속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과목을 이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서는 안 된다”며 “다전공 학생들의 학습 기회를 확대하는 것과 경영대학 소속 학생들의 안정적인 전공 이수권을 보장하는 것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2학년부터 갈리는 전공 여건
경영학과, 좌석도 과목도 부족

▲ 이번 학기 경영학과 재학생 1인당 전공 좌석은 3.11석으로, 앞서 조사한 문과대·정경대 6개 학과의 단순평균인 3.79석을 밑돌았다.
전공 기초 일부 과목이 자동으로 배정되는 1학년과 달리, 2학년부터는 모든 전공 과목을 직접 신청해야 하기 때문에 수강신청이 더욱 어려워진다. 우리신문은 올해 2학기 기준으로 재학생 1인당 전공 좌석을 산출해봤다. 전공 강좌의 수강 정원 합계를 재학생 수로 나누어 계산했다. 그 결과, 2~4학년 재학생 1인당 전공 좌석은 경영학과 3.11석, 빅데이터응용학과 3.12석, 회계·세무학과 4.28석으로 나타났다. 우리신문이 산출한 문과대학·정경대학 6개 학과(미디어학, 사회학, 경제학, 철학, 사학, 국어국문학)의 1인당 전공 좌석 평균은 3.79석이다. 이 중 가장 많은 1인당 전공 좌석을 확보한 학과는 국어국문학과로, 5.41석이었다.
게다가 경영학과 31개 강좌 가운데 20개는 분반이 하나뿐이다. 다른 수업과 시간이 겹치거나 정원이 차면 다음 학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경영학과 학생 A씨는 “전공과목의 분반이 하나뿐이라 해당 수업을 듣기 위해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연달아 수업을 듣게 됐다”며 “개설 강좌가 늘어나 시간표를 짤 때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강좌 정원은 줄어든다. 경영학과의 이수학년별 전공 좌석은 2학년 2,024석에서 3학년 1,063석, 4학년 477석으로 감소한다. 반면 재학생은 2학년 345명, 3학년 365명, 4학년 436명으로 늘어난다. 회계·세무학과는 4학년 대상 전공이 1개뿐이며, 정원은 60석에 그친다. 상위 학년 학생이 하급 학년 과목을 들을 수는 있지만, 이미 수강한 과목은 다시 들을 수 없어 선택지는 줄어든다.
전공 확대 막는 교원 부족
교육 수요에 맞춘 충원 필요
이 같은 상황에서, 전공 강좌 수를 늘리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교수 1인당 맡는 학생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경영대학 내 학과의 전공 강좌별 수강 정원을 합산해 담당 교수 수로 나누면, 교수 한 명이 맡는 학생 규모는▲경영학과 97.9명▲회계·세무학과 94.4명▲빅데이터응용학과 77.6명이다.
경영통계학을 담당하는 정선호 교수는 강좌 당 80명을 가르치고 있다. 정 교수는 “실습과 발표를 진행하고 싶어도 80명이니까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보다 교수 수가 줄어든 반면 교육을 담당해야 할 학생 규모는 줄지 않았다”며“안정적인 교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전공 강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수 충원도 주요 해결 과제인 셈이다. 박 학장은 “교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진 않지만 충분치 않는 상황이다”라며 “학생 규모와 교육수요에 상응하는 교원 확보는 교육의 질을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본부와도 적극 협의해 교원 확충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성수 국제캠 교무처장은 “충분히 훌륭한 교수님을 모셔야 하기에 교수 채용은 신중하게 결정한다”며 "학과가 요청한 채용 분야와 학교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분야 사이에 조정이 이뤄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경영회계계열 신입생
응답자 65.6% 경영학과 희망
경영대학 내에서도 경영학과는 경영회계계열 신입생들의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대학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5일까지 경영회계 계열 신입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수요 조사의 중간 집계에서는 경영학과를 희망한 응답이 65.6%, 회계학과가 28.7%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356명 중 약 234명이 경영학과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경영학과는 단과대 세 학과 중 1인당 전공 좌석이 가장 적다. 여기에 내년부터 다전공 의무이수 대상 학년이 한 학년씩 쌓이면 경영학과의 전공 수업 신청은 더욱 어려워진다. 이와 관련해 박 학장은 학생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강좌에 추가 분반을 편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학장은 “특정 학과에 예상보다 많은 학생이 집중되는 경우 추가 분반이나 강좌 조정 등 가능한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제도의 성공 여부는 행정 편의보다 학생들이 충분히 탐색하고 적성과 희망에 따라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달려 있다”며 “학생의 선택이 강좌 부족 때문에 제약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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