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미디어학과 교원·강의실 부족에 수강난 전공강의 좌석, 학과별 편차 심해
# 수강신청 때마다 전공수업을 듣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리신문은 재학생 제보를 통해, 미디어학과에서의 전공 수강 어려움을 다룬다. 다음 호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이 특정 학과에 국한된 현상인지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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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학과의 재학생 수는 사회학과의 3배 가량이지만, 열리는 강좌의 좌석 수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사진=도은오 기자)
데이터로 확인한 수강 여건
학과별 최대 2.4배 차이
우리신문이 자체 집계한 26년 1학기 기준 ‘1인당 강의 좌석수(수강 가능 인원/다전공 포함 재학생)’기준에 따르면, 미디어학과는 재학생 683명에 1,557석으로 1인당 2.28석이었다. 반면 같은 정경대학 내 사회학과의 경우, 재학생 237명에 1,145석으로 1인당 좌석수는 4.83석이다. 김태균(사회학2025) 씨는 “교양 먼저 신청하고 여유롭게 전공을 담아도 듣고 싶은 수업이 다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미디어학과의 재학생 수는 사회학과의 3배 가량이지만, 열리는 강좌의 좌석 수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정경대 행정실 조선행 과장은 “수업 정원은 학과와 수업의 종류에 따라 유동적이어서 일률적인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의 경우, 재학생 316명에 1,709석으로 1인당 5.41석을 확보했다. 미디어학과보다 2.4배 높은 수치다. 정정기간 두 학과에서의 모습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미디어학과의 경우 매학기 증원 요청이 이어진다. 수강신청에 실패한 학생이 교수에게 수강을 요청하면, 교수가 이를 행정실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조 과장은 “교수가 강의실 수용 인원을 고려해 추가로 수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홈페이지에 증원 관련 공지를 올린다”고 설명했다.
김태용(광고학) 학과장은 학생 수요가 많은 과목을 중심으로 다른 교수님들께 증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고 전했다. 김 학과장은 “증원 요청이 너무 많이 있었어서 증원을 안 한 과목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반면 김태형(국어국문학) 교수는 “정원이 75명인데 33명이 수강신청을 했다”며 “증원 문의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고질적인 수강신청 대란
원인은 교수·강의실 부족
미디어학과의 고질적인 수강신청 어려움은 인프라 부족에서 비롯됐다. 김 학과장은 교수진 부족을 먼저 거론했다. 미디어학과는 2년 전 교수진을 충원했지만, 당시 퇴임한 교수들의 자리를 충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전체 교수 수 자체는 늘어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편 강의의 수강 정원을 늘리는 방식은 대안으로 고려하기 어려운 상태다. 김 학과장은 과제와 평가, 개별 피드백에 소요되는 시간이 타 학과에 비해 많은 미디어학과의 특성 상 대형 강의를 개설하는 게 어렵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콘텐츠 제작과 같은 수업은 강의 중심 수업과 달리 학생과 교수 간 상호작용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 학과장은 또한 “수업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경우에는 추가 학생을 수용하기 위한 구독 비용 등 예산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경대학 건물 내 대형강의실이 적은 점도 문제다. 졍경대 행정실은 “대형 강의실이 부족해 수강 인원이 많은 강좌는 구 한의대 건물 등 다른 건물의 강의실을 활용하고 있다” 말했다.
반면 국어국문학과 김양진(국어국문학)교수는 “희망담기 결과 예상보다 많은 학생이 몰릴 경우 더 큰 강의실로 옮기거나 증원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고 전했다.
결국 학생들의 수강 수요에 따라 대형 강의를 개설하거나 기존 강의의 수강 인원을 증원하려고 해도 강의실 규모와 교원 수, 수업의 성격, 예산 등 여러 여건이 함께 맞물려 있어 단순한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수강신청 어려움
다전공 도입으로 증폭 우려
미디어학과 학생들 사이에선 수강신청이 ‘티켓팅 수준’이라는 자조도 나온다. 전공필수 과목을 수강하기 위해 계속해서 다음 학기를 기약하는 경우도 있다. 증원 역시 학생이 몰리면서 명쾌한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 김서정(미디어학2022) 씨는 “4학년,전학년 수강신청 기간에 성공한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채원(미디어학2022) 씨 또한 “전공필수 과목의 경우 증원 때도 사람이 워낙 몰려서 증원으로 수강신청을 성공해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단과대 행정실은 내년부터 도입될 수강신청 마일리지제가 해당 문제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 또한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 마일리지제는 학생 수강 수요를 사전에 파악하는 것일 뿐, 강좌 수 자체를 늘리는 제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도입된 다전공 의무이수제로 특정학과의 수강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디어학과 김 학과장은 “선이수 과목을 설정해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현상을 막았다”라며 대비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신문은 이러한 수강신청의 어려움이 미디어학과와 같이 특정 학과에만 국한된 현상인지 다음 호에서 더 자세히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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