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전공기초·필수 4개 중 1개 강사가 맡았다, 단과대별 편차 뚜렷 '전임교원 부족'이 대체적인 배경
# 전공기초·필수 과목은 학생들이 입학 이후 처음 접하게 되는 교과목이다. 동시에 학과의 교육 방향성과 정체성을 담고 있는 핵심 과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해당 과목을 담당하는 교원 구성은 학과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학과에서는 상당수의 전공기초·필수 강의를 강사가 맡고 있다. 우리신문은 단과대별 전공기초·필수 강의의 담당 교원 현황을 분석해 봤다.
전공기초·필수 강의
25.3% 강사가 담당
학사지원팀에 따르면 지난 학기 전공기초·필수 강의의 경우 총 1,729개 강좌 중 437개(25.3%)를 강사가 담당했다.
단과대별 전공기초·필수 전체 강의 대비 강사 담당 강의 비율을 살펴본 결과, ▲음악대학 80.2% ▲미술대학 68.8% ▲무용학부 54.8% ▲자율전공학부 38.9% ▲호텔관광대학 35.3% ▲국제대학 33.3% ▲예술·디자인대학 32.1% ▲문과대학 27.8% ▲간호과학대학 23.0% ▲경영대학 21.9% ▲정경대학 21.1% ▲체육대학 18.4% ▲외국어대학 18.2% ▲생활과학대학 14.3% ▲한의과대학 9.7% ▲생명과학대학 4.8% ▲약학대학 2.7% ▲이과대학 2.1% ▲소프트웨어융합대학 1.8% ▲공과대학 0.7% 순으로 나타났다. 의과대학, 치과대학, 응용과학대학, 자유전공학부, 전자정보대학은 강사 담당 전공기초·필수 강의가 없었다.
일부 학과에서는 전임교원이 전공기초·필수 강의를 담당하는 문화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학과는 이를 원칙으로 두고 있다. 사학과 박윤재(사학) 학과장은 “학생들이 반드시 익혀야 하는 분야인 만큼 전임교원이 책임감을 갖고 수업하는 것을 학과 내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강사 담당 강의 비율이 0.7%에 그친 공과대학의 최진환(기계공학) 학장도 “공학은 기초부터 단계적으로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 학문이기에 전공과목을 강사에게 맡기기 어렵다”며 “전공 교육의 전문성을 위해 가능하면 전임교원이 강의를 맡게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교원 구성에 따른 차이를 체감하고 있었다. 전공필수 강의를 강사에게 수강한 호텔관광대학 소속 A 씨는 “앞선 전공 내용과의 연계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수업의 흐름이 끊기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성모(산업경영공학 2025) 씨는 “공과대학은 대부분의 전공 강의를 전임교원이 담당해 수업의 질과 학과 커리큘럼의 연속성 측면에서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며 “전문성 있는 교육을 위해 전임교원이 전공필수 강의를 담당하는 기조에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 박수진(행정학 2025) 씨는 “전임교원이 담당하는 전공기초 강좌는 학생들이 전공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기초적인 전공 지식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과별 사정 제각각
“전임교원 부족” 목소리
외국인 전용 강의 운영, 대학원 강의, 분반 수업 등 학과별 운영 여건에 따라 차이를 보였지만, 취재 과정에서 전공기초·필수 강의를 강사가 담당하는 배경에는 대체로 ‘전임교원 부족’이 있었다.
국어국문학과는 지난 1학기 전공기초·필수 강의 10개 가운데 7개를 강사가 담당했다. 국어국문학과 이주희(언어학) 학과장은 “외국인 전용 분반 운영과 전임교원의 연구년, 정년퇴직 이후 교원 충원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현재는 전임교원 부족으로 모든 강의를 전임교원이 담당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교수 충원은 학과가 아닌 대학 본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호텔관광대학의 경우 지난 1학기 전공기초·필수 강의 51개 가운데 18개를 강사가 담당했다. 호텔관광대학 서원석(호텔경영학) 학장은 “글로벌 Hospitality·관광학과는 전임교원의 안식년으로 지난 학기 모든 전공기초·필수 과목을 강사가 담당했다”며 “신설 학과 특성상 현재 교원 채용을 진행 중이며, 적은 수의 전임교원이 학부와 대학원 교육을 함께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예체능 계열의 경우 다른 단과대학보다 강사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예술·디자인대학 김진오(도시계획학) 학과장은 “세부 전공이 다양하고 분야 변화가 빠른 특성상 현업 전문가와 실무 경험이 풍부한 외부 강사를 활용하는 것이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예체능 계열의 높은 강사 비율은 단순한 교원 부족이 아니라 학문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단기간 교수 충원 어려운 상황
학과 차원 노력 병행해야
본부는 전임교원의 학부 강의 참여를 우선하되 학문 분야별 특성을 고려한 유연한 운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국제캠 김성수(우주과학) 교무처장은 “본부에서도 학부 강의는 전임교원이 우선 맡도록 학장들에게 권고하고 있으나, 단과대학마다 학문적 특성과 운영 여건이 달라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긴 어렵다”며 “강사 비율이 높아진 학과에 대해선 단과대학의 사정을 청취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운영이라고 판단될 경우 학장에게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사 의존을 벗어나기 위해선 현실적으로는 전임교원 충원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지만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학과 차원의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응용영어통번역학과 박해인(응용언어학) 학과장은 “모든 필수과목을 전임교원이 담당하기 어렵다면 핵심적인 전공필수 강의 일부라도 전임교원이 맡아, 학생들이 저학년 때 학과 교수들과 충분히 교류할 기회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학생들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듣고 학과가 왜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 충원과 같은 학교 차원의 구조적인 변화는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며 “그 과정에서 학과는 학생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 안에서 교육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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