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중석(법학 1997) 동문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동대문구 제2선거구(휘경·이문·회기)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됐다. 2014년 첫 지방선거 이후 네 차례 선거를 거치며 구의원 1회, 시의원 2회에 당선된 그는 동대문구의 대표적인 다선 지방의원이다. 특히 ‘청년 정책’을 의정활동의 핵심 과제로 삼아온 그는 앞으로의 정책 방향과 비전에 대해 강조했다. 오 동문을 만나 청년 정책을 중심으로 향후 로드맵을 들어봤다.
▲ 모교에 방문해 정책 구상을 이야기하는 오중석 시의원. 그는 “대학 시절 여러 사람을 만난 경험이 정치하면서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사진=한민 기자)
모교 앞 거리를
의정활동의 현장으로
오중석 시의원은 졸업 직후인 20대 후반, 우리학교 경제학 교수 출신의 17대 국회의원인 박명광 열린우리당 의원의 인턴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19대 국회까지 활동을 이어갔다. 원래 출마에 뜻이 없었지만, 당시 동대문구 갑 안규백 국회의원이 “보좌하는 사람이 아니라 책임지는 사람이 돼 보라”고 제안해 우리학교 인근 기초의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그렇게 2014년 만 35세의 나이로 회기·휘경을 담당하는 동대문구 의원에 당선됐고, 2018년에는 휘경·이문·회기를 담당하는 서울시의원에 당선됐다. 2022년에는 같은 선거구에서 시의원 재선을 도전했다가 낙선을 경험했으며, 올해 다시 징검다리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우리 집안은 4대에 걸쳐 동대문에 뿌리내려 살아왔다”며 동대문구와 강한 유대를 강조했다. 이어 “학생 때 걷던 파전 골목을 구의원이 되어 정비했고, 어두웠던 통학길의 안전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구의원은 ‘동네의 살림을 감시하고 고치는 사람’으로, 시의원은 ‘서울시의 예산과 정책을 다루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그는 구의원이던 시절엔 ▲회기동 파전골목 개선 ▲토끼굴 개선 ▲회기파출소 이전 등 현장 민원을 해결하는 업무를 주로 수행했다. 시의원 초기에는 ▲외대앞역 리모델링 ▲외대앞역에서 신이문역 구간 방음벽 설치 ▲홍릉 도시재생 ▲캠퍼스타운 조성 ▲시내버스 3216번 노선 조정 등을 추진했다. 오랫동안 풀리지 않았던 지역의 숙원을 해결해 온 과정을 두고 “학생들이 무심코 지나는 길들에 나의 지난 10년이 스며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전했다.
앞으로의 동대문구 로드맵
“청년이 정착하는 구조 설계”
그가 1순위로 제시한 공약은 ‘회기 청년정착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원룸·고시원 주거환경 개선 ▲임대주택 연계 ▲청년 맞춤형 코리빙 주거 확산 ▲전세사기 예방 ▲보증보험·법률·금융 연계 지원 ▲회기역 보행·야간 안전 강화를 골자로 한다.
이 중 코리빙 주거에 대해서는 “주방이나 거실같은 공유 공간과 각자만의 개인 공간이 보장되는 새로운 주거 형태”라며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외로움도 느끼는 청년들에게 제격일 것”이라고 밝혔다.
동대문구 3개 대학(경희대·외대·시립대) 총학생회가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연합 기숙사에 대해서는 “부지를 찾아야 하는데 보통 일은 아니다”라며 “중장기적으로 최대한 검토해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동민 동대문구청장도 시립대 출신이기에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구청과 잘 협력해서 연합학사·상생학사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리학교에 대해서는 ‘캠퍼스타운 2단계 추진’을 약속했다. 오 의원은 “우리학교 캠퍼스타운은 지난해 서울시 성과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를 받았고 입주 스타트업도 76개로 참여 대학 중 가장 많았다”라며 “이런 성과가 창업을 넘어 주거·문화·일자리가 연결된 생태계로 키우는 것이 캠퍼스타운 2단계의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청년은 실패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패 없이 처음부터 성공하는 청년들이 어디 있냐”고 말하며 사업에 실패해도 극복할 수 있는 지원을 통해 청년이 좌절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전세사기 피해자 약 3만 명 가운데 2030이 75%에 달한다. 그는 “기회가 필요한 대표적인 예가 바로 전세사기”라고 지적하며 “대학가 원룸촌이 밀집한 회기·이문이야말로 이 문제의 최전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쁜 어른이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전세사기를 친다는 건 꿈을 시작도 못 하게 하는 것 아니겠냐”며 “철저하게 제도적으로 예방하고 피해를 구제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문화산업 육성에 대한 대표 공약은 ‘회기동 서브컬쳐 거리’ 조성이다. 오 의원은 “내가 우리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우리학교는 대학가의 중심이었고 홍대 신촌에서 여기로 왔었다”며 “그때는 락 카페 등 모든 문화를 선도하고 상권이 쭉 발달했던 곳이 회기동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죽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1020 문화 중 버츄얼 아이돌 등의 ‘서브컬쳐’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 계획은 홍대를 참고해서 서브컬쳐 페스티벌을 한 번 열어보고, 조건에 맞는 상가를 빌려서 서브컬쳐 문화를 지속적으로 활성화해 지역 상권도 같이 살아나는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동물권 보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실제로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고 있는 오 의원은 “병원비가 사람보다 비싼 수준”이라며 “반려동물이 아프면 수백만 원의 병원비가 나오기도 하는데 수입이 없는 학생이 이걸 대다가 삶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보험처럼 동물 입양과 치료에 대한 공적인 영역의 보호가 있어야 동물을 키우는 청년들의 삶도 위험에 노출되지 않을까 싶어 이쪽에도 관심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오 의원은 “후배들이 4년 뒤 ‘회기·이문이 살기 좋아졌네, 졸업해도 여기 살고 싶네’라고 말하는 것이 제가 받고 싶은 성적표”라며 “회기·이문에 청년이 스쳐가지 않고 정착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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