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취재수첩] 직원도 교원도 아닌…

▲ 끝나지 않는 갈등
지난 2월부터 국제교육원 노사 갈등을 취재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흔한 노사 갈등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취재를 마치고 마음에 남은 건 씁쓸함이다.
낯선 땅, 낯선 언어 속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대학의 행정 직원도 총장도 아니다. 매일 교실에서 눈을 맞추며 자음과 모음을 가르치는 한국어 강사들이다.
이들이 가르치는 건 언어만이 아니다. 타국에서 생활하는 유학생의 외로움을 달래고 학업과 진로를 함께 고민하는 실질적인 보호자이자 버팀목이 된다.
하지만 이들은 구조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교원도 직원도 아닌 모호한 신분 탓에 학생 수가 줄어들면 곧바로 생계가 흔들리는 불안정한 고용 구조이기 때문이다. 휴가 시 대체 강사비를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문제와 강의 시간 외 노동이 무급으로 처리되는 현실은 이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물론 인사 규정의 한계와 유학생 수 감소라는 학교 측 설명도 주의 깊게 들을 말이다. 하지만 대학이 필요에 의해 유학생 유치에 공을 들이면서도, 정작 유학생을 현장에서 지탱하는 이들을 방치해서는 질 좋은 교육을 담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한국어강사들의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 요구는 경제적 요구라는 1차적인 목적을 넘어 안정적인 환경에서 외국인 학생을 책임지고 싶다는 호소로도 들린다.
너무 오랫동안 갈등을 방치해왔다. 대학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가 무엇이든 비정상적인 인력 관리인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 기왕에 불거진 갈등이 수면 아래로 다시 가라앉지 않기를 기대한다. 어쨌든 그들은 유학생이 처음 대면하는 한국에서의 첫 선생님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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