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외국인 지원센터 설립을 계기로 본격적인 유학생 유치에 나선 우리학교는 422명이던 유학생 수를 2021년 3,221명까지 끌어올리며 가파른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견고할 것 같던 국제화 성과도 내실 부족 속에 흔들리고 있다. 최근 4년간 유학생 수는 735명 감소했다. 타 대학들이 많아야 400명 내외의 감소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취재 결과, 유학생 감소 문제는 크게 두 갈래로 살펴볼 수 있다. 입학 이후 학업 지속을 지원하는 ‘내부 교육 시스템’과 외국 학생을 유치하는 ‘외부 전략’이다. 이번 1회차에서는 내부 교육 시스템의 문제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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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사이 유학생 수가 700명 이상 감소한 대학은 서울 주요 10개 대학(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 가운데 우리학교가 유일하다.
주요 대학 중 감소폭 최대
4년 새 735명 감소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학위과정 외국인학생(유학생) 수는 ▲2021년 3,221명에서 ▲2025년 2,486명으로 4년 새 735명 감소했다. 우리학교 유학생 유치는 중국에 의존해 양적 성장을 이뤄온 만큼, 중국인 유학생 감소가 이번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중국인 유학생 수는 같은 기간 2,507명에서 1,557명으로 950명 급감했다. 이에 따라 전체 유학생 대비 중국인 비율은 ▲2021년 77%에서 ▲2025년 62.6%로 하락했다.
최근 감소 추세는 그 폭이 가파르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년 전 국제처는 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유학생 감소 상황을 ‘위기’로 진단했다. 이후 2024년 6월, 문제 해결을 위해 김종복 대외부총장을 총괄위원장으로 하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글로벌교육 시스템 구축을 위한 위원회(외국인 TF팀)’가 발족됐다. 본부 역시 유학생 감소 추세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던 셈이다.
당시 외국인 TF팀 글로벌교육과정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김진해(국어학) 교수는 “활동 당시에도 유학생 수가 1·2위를 기록했던 것 자체가 비정상적이라고 봤다”며 “유치는 해놓고 아무것도 안하는게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의 감소세는 일정 부분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TF팀 목표가 유학생들에 대한 교육 시스템 구축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위원회 활동은 목표 실현이 안 됐다”고 덧붙였다.
4년 사이 유학생 수가 700명 이상 감소한 대학은 서울 주요 10개 대학(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 가운데 우리학교가 유일하다. 같은 기간 성균관대는 369명, 서강대는 148명 감소했고, 나머지 대학들은 유학생 수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렸다. 특히 고려대는 같은 기간 1,885명에서 2,929명으로 1,044명 증가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인 유학생 감소 역시 두드러진다. 최근 2년간 우리학교의 중국인 유학생은 688명 줄어들었다. 감소세를 보인 타 대학도 있었지만, 같은 기간 한양대는 169명, 중앙대는 38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반면 고려대는 756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 능력 저하
독립적·통합적 교육 부재
2년 전 외국인 TF팀은 내부 교육 시스템의 대표적인 문제로 ‘심각한 학습 능력 저하’와 ‘유학생을 위한 독립적·통합적 교육 부재’를 지적했다. 이중 학습 능력 저하는 유학생의 한국어 능력 부족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우리학교는 유학생 선발 기준으로 TOPIK(한국어능력시험) 3급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3급 언어수준은 ‘사회관계 유지에 필요한 기초 언어기능을 수행하는 단계’로 이는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에서 학업수행에 적합한 수준이 아니다.
유학생 우 지아위(WU JIAYU, 미디어학 2024) 씨는 TOPIK 4급임에도 “아직도 수업을 들을 때 AI나 번역기를 꼭 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학생 A씨는 “6급인데도 막 입학했을 때는 수업을 따라가기 너무 힘들었다”며 “3급인 사람이 어떻게 수업을 듣는 건지 상상이 안 간다”고 말했다.
유학생을 위한 독립적·통합적 교육 체계의 부재 역시 문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입학 이후 전공과 교양 단위 어디에도 유학생 대상 교육 시스템이 사실상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TOPIK 3급 수준으로 입학한 유학생(전체 유학생 절반 수준)이 1학년 1학기에 필수로 수강하는 ‘학업역량강화과정(학강)’ 역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학강은 현재 학업 성취도에 따른 단계적 교육 프로그램 부재 등의 한계를 안고 있다.
제도 정비 이뤄진 학강
교육시스템 재편 논의 필요
이런 상황에서 자율전공학부(자전)는 기존 글로벌리더·글로벌비즈니스 전공에 더해, 오는 2학기부터 유학생 전용 ‘열린전공’ 모집을 확정했다. 해당 전형으로 입학한 유학생은 1년간 한국어 교육을 이수한 뒤 원하는 학과로 진학하게 된다.
학강 역시 후마니타스칼리지(후마)에서 자전으로 관리 주체가 이관됐다. 기존에는 후마가 교강사를 채용·배정하고 국제처 글로벌교육지원팀이 행정과 관리를 맡는 이원화 구조로 운영돼 교육과정 설계와 교강사 간 연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진섭 자전 행정실장은 “TOPIK 1·2급 수준 유학생을 최소 3급까지 끌어올릴 한국어 교육 과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한국어 교육을 어차피 해야 되는 상황이면 후마 학강도 자전에서 그 기능을 통합해서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겠냐 하는 논의를 거쳐 받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으로 학강 관리 체계가 명확해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여전히 유학생을 위한 통합 교육 시스템 구축 필요성은 남아 있다. 타 대학 사례를 살펴보면, 연세대는 외국인 신입생이 글로벌인재대학(GLC)에서 1년간 수학하도록 하고, 이후 전공 선택 또는 진입을 결정하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어 기초 교육을 집중적으로 이수해 학업 적응을 지원한다. 가천대 역시 외국인 전용 학과를 운영하며, 입학 후 1년간 한국어 교육을 집중 이수하도록 하고 별도의 한국어 시험을 통해 전공 진입을 결정한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은 외국인 전용 학과에 잔류시키는 방식이다.
김 교수는 “TF팀의 1순위 안은 유학생을 위한 별도 단과대학 설립(가칭 글로벌후마니타스학부)이었다”며 “언어 교육과 전공 진입을 위한 기초 교육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체계를 구상했었다”고 말했다. 실제 외국인 TF팀 또한 위 두 대학의 사례를 적극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자전의 열린전공 모델은 이러한 구상의 일부를 반영한 형태다. 향후 해당 모델의 안정적인 정착 여부에 따라 유학생 통합 교육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편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음 회차에선 유학생 수 감소에 영향을 준 외부 유치 전략의 허점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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