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주째 이어지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유가가 치솟으며 차를 이용해 통학하는 학생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사진=원희재 기자)
“저렴한 주유소는 항상 줄을 서야 하고, 휘발유가 품절인 경우도 있었어요” 차를 운전해 통학하는 김규태(기계공학 2024) 씨는 주유를 위해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을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 앞에 줄을 서는 풍경은 이제 낯설지 않다. 경희주유소 직원 A씨도 “유가가 오르면서 조금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아다니는 차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2주째 이어지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유가가 치솟으며 차를 이용해 통학하는 학생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국제캠퍼스의 경우 대중교통 이용의 효율이 낮아 차량통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다. 최근 교내 주차등록차량이 증가하고 주차공간 부족문제로 정기주차권 총량제가 실시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달 9일 기준 국제 원유가격은 985원 수준으로 전쟁 발발 전인 (지난달 27일 기준) 629.4원보다 56.5% 상승한 수치다. 국내 평균 휘발유 가격도 상승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공개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28일 1693원에서 지난 10일 기준 1907원으로 약 12.6% 상승했다.
학생들은 차량 통학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불편한 교통편과 높은 월세를 꼽았다. 차량 통학을 하는 장우영(원자력공학 2023) 씨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이동 시간이 너무 길어 자취도 고민했지만 월세 부담이 커 결국 차량 통학을 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맵 기준 장 씨의 통학 시간은 차량 이용 시 약 58분이지만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평균 1시간 28분이었다. 오지수(전자공학 2024) 씨 또한 “본가와의 직선거리가 멀지 않지만 대중교통 노선이 돌아와서 차를 끌 때보다 한 시간 이상 더 걸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석유제품 시장 구조상 유가 상승이 학생들의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름값은 국제유가뿐 아니라 환율과 국제정세, 유류세 등의 영향을 함께 받아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 허은녕(자원경제학) 교수는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뿐 아니라 환율 상승 등 국제시장의 불안심리도 반영돼 변화폭이 크고 변수도 많은 구조”라며 “기업체나 공장 같은 경우에는 조금 더 싼 가격으로 석유를 대량구매해 선제대응할 수 있지만 차를 모는 학생들은 주 단위로 기름을 채워야하기 때문에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 장태훈 박사도 “최근 석유에 대한 기대수요가 늘어난 데다 전쟁으로 국제시장이 더욱 불안정해지면서 기름값 상승 폭이 과거 오일쇼크 때보다 더 가파르게 나타난다”며 “학생들의 경우 생활비에서 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부담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정세 변화로 유가 상승세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허 교수는 “만약 전쟁 중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다면 엄청난 파장의 오일 쇼크가 재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지난 7일 SNS를 통해 이란 테헤란 인근의 정유 시설을 타격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국제 사회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학생들의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장 씨는 “이번 사태로 언제 다시 또 기름값이 오를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안고 운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1
- 2
- 3
- 4
-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