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전공 의무화를 앞두고 학교 측은 온라인 강의와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하이브리드 수업) 확대를 대응 방안 중 하나로 제시했다. 온라인 강의는 인프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대안이지만, 교육의 질을 충분히 담보할 수 있을지를 두고 신중론을 펼치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학교는 오는 1학기부터 신·편입생을 대상으로 다전공 이수를 의무화하는 학사 제도 개편을 시행한다. 강의 수요 증가와 교육 인프라 부담은 예상되는 결과이기에 강의 수요를 어떻게 분산시킬 것인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달 박하일 신임 기획조정처장은 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수 충원과 함께 “강의 수요 증가에 대비해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과 온라인 강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무처 역시 온라인 강의 확대를 인프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 김성수 교무처장은 “초기에는 온라인 강좌를 추가 개설하는 방식으로 시작하되, 향후 하이브리드 강좌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5월 20일 ‘경희 교육 혁신 비전 선포’에서도 김진상 총장은 인기 학과 쏠림으로 인한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온·오프라인 혼합수업과 온라인 강의 확대를 언급한 바 있다.
수업 현장에서는 온라인 강의 확대가 교육의 질을 충분히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대형 온라인 강의 ‘비만의 사회학’을 운영하는 박승준(약리학) 교수는 “온라인 강의 확대는 효율성 측면에서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현재와 같은 운영 방식으로는 교육의 질을 어디까지 담보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강좌 수를 늘리는 방식에 앞서 교육 목표에 맞는 수업 설계와 평가 체계,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온라인 강의를 학점 취득 수단으로 인식하는 학생들이 많은 현실에서 학습 몰입도를 유지하기 어렵고 전공 강의에서는 평가의 공정성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지적했다.
필수 교양 과목인 ‘빅뱅에서 문명까지(빅문)’을 담당하는 이석근(분자생물학) 교수 역시 한계를 이야기했다. 이 교수는 “빅문 수업은 교양 과목으로서 통합적 사고를 목표로 하지만, 전공 과목은 단계적인 지식 축적과 학습 깊이가 중요하다”며 “교양 과목의 운영 방식을 전공 수업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사전 학습과 오프라인 수업의 결합은 전공 수업에서도 참고 모델이 될 수는 있지만, 전공 특성에 맞는 난이도 조절, 실험·실습이나 심화 토론과의 연계 등 보다 세밀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양은진(회계세무학 2025) 씨는 “다시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실시간 수업에 비해 몰입도가 떨어지고 상호작용에 한계가 있었다”며 “온라인 시험 과정에서 공정성에 대한 불안도 컸다”고 말했다. 특히 “실시간 줌 시험 과정에서 부정행위로 인한 혼란이 발생해 성적에 대한 불안이 컸다”며 “다전공 제도 하에서 대형 온라인 강의가 늘어난다면, 평가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정훈(정치외교학 2023) 씨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적어 수강이 편리했다”며 “과제를 통한 질의응답 구조도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대형 온라인 강의에 적합한 평가 방식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제57대 국제캠 총학은 공약으로 하이브리드 수업 확대를 내걸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논의에 대해 박병준(국제학 2017) 국제캠 전 총학생회장은 이를 다전공 필수화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책으로 제시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박 전 총학생회장은 “이 배경에는 다전공 필수화보다는, 일부 학과에서 구조적으로 수강 자체가 어렵거나 제한되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총학생회장은 “다전공 제도의 안정적 도입을 위해서는 교원 확충이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라며 “하이브리드 수업은 어디까지나 보완 수단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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