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신·편입생부터 다전공·부전공·마이크로디그리 중 하나를 반드시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도록 학사제도가 개편된다. 현재 1학년인 2025학번을 포함한 재학생에게는 적용되지 않으며, 신·편입생 중에도 의학·간호·약학계열(약과학과 제외) 학생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다전공 정원이 확대될 전망이다. 김성수 교무처장은 다전공 관련 규정 개정안에 대해 “내년부터 최대 입학 정원의 50%로 이내로 다전공 선발 가능 인원을 확대하고, 최소 선발 인원에 대한 기준이 설정될 것”이라며 “곧 규정 개정이 있을 것”이라 밝혔다.
기존에는 최소 선발 인원 없이 각 학과 별로 입학 정원의 최대 30%까지만 다전공 수강 인원을 선발할 수 있었다. 개정이 이뤄지면 내년부터 다전공 진입을 받는 학과에서는 ▲다전공 신청 인원의 70% ▲입학정원의 30% 중 인원이 적은 기준을 선택하고, 해당 기준 인원 이상의 학생을 다전공으로 선발해야 한다. 이 규정은 내년 다전공을 희망하는 2025년 이하 학번 학생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단일전공에 집중하고 싶거나 다전공 정원 문제로 인해 다전공을 이수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부전공 또는 마이크로디그리를 이수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학사지원팀은 “마이크로디그리는 현재 65개를 운영하고 있고, 내년에 추가로 40여 개를 신설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러한 개편은 지난 5월 열린 ‘경희 교육 비전 선포식’, 학(원)장회의, 총장 주재 혁신회의 등의 논의 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됐다. 김 처장은 “예전에는 단일 과에서 배운 것 하나만을 응용해서 살아갈 수 있었지만, 미래에는 그렇게 한 분야만 공부해서는 한계가 있다는 관점에서, 총장님께서 여러 가지 분야를 두루 배워 통섭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려고 하신 것”이라 설명했다.

▲ 지난 5월 열린 2025 교육 비전 선포식에서 김진상 총장은 “내년 1학기부터 다전공 의무 이수제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김규연 기자)
개편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이런 지적은 주로 ▲학업 부담 가중 ▲교육 인프라 부족에 집중됐다. 이가은(글로벌Hospitality‧관광학 2025) 씨는 “이번 개편으로 학업 부담이 과도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학기에 다전공 선수강 과목과 본전공 과목을 함께 수강하며 학업 부담이 늘었다”고 말헀다.
학사지원팀은 “다전공 이수학점 기준이 높은 일부 학과에 대해 기준 학점 조정이 있었다”면서 “각 학과 필수과목 및 선수과목 축소, 다전공생에 대한 유사 과목의 전공학점 중복 인정 범위 확대, 다전공 이수학점 기준 조정을 통한 학업 부담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수진 내 우려 목소리도 있다. 경영대학 박용승 학장은 “다전공 이수 인원이 늘어나면, 여러 단과대에서 인프라 구축의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전임, 비전임 교원 확충과 온라인, 하이브리드 교육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자정보대학 전자공학과 유재수 학과장은 “지금 바로 인프라를 확장하기는 어렵고, 당장 3, 4학년이 늘어나는 상황은 아니기에 저학년 학생들이 듣는 과목 수요부터 조절해 나갈 것”이라며 “인프라가 절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면 학교 측에 요구해서 개선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온라인 강의 확대를 대안 중 하나로 구상 중이다. 김 처장은 “여러 교수님들께서 아직 하이브리드 강좌에 대해 잘 모르시는 상태라, 온라인 강좌를 추가 개설하는 정도로 시작할 것”이라며 “대신 교무처 차원에서 홍보를 통해 하이브리드 강좌를 점차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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