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문은 2년 전, 교내 일부 시설의 장애인 접근성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최근 캠퍼스를 다시 둘러본 결과, 서울캠의 장애인 시설 및 설비는 일부 보완이 이뤄졌으나 여전히 미개선 구역이 적지 않았다. 반면 국제캠은 대부분의 시설이 당시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서울캠의 경우, 언덕길과 일부 경사로 구간이 공사를 통해 보완됐다. 학생회관에서 경희중·고를 지나 세화원 방향으로 이어지는 긴 언덕길은 기존에 보도블록이 빠지거나 깨져 있었으나, 올해 5월 새 보도블록으로 교체됐다. 온실에서 생명과학대학으로 연결되는 경사로 역시 아스팔트 포장을 통해 패임과 단차를 정비했다.
그러나 ▲점자블록 부재 ▲출입문 경사로 단차 및 홈 ▲건물 내 승강기 미설치 등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구역이 남아 있다. 네오르네상스관 계단 하단과 청운관 인근 계단에는 감지용 점형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문과대학 경사로의 깊은 패임과 단차 또한 여전히 그대로였다.
건물 내부 역시 사정이 비슷하다. 본관의 장애인 화장실은 2층에 위치해 있으나, 내부에 경사로나 승강기가 없어 접근이 어렵다. 중앙계단 우측 1층 화장실 입구에도 단차가 남아 있었다. 2023년 당시 서울캠 학생지원센터는 “학생회관 내부 승강기·경사로 설치를 위한 예산 확보 시 연내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설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서울캠 총무관리처 관리팀 김민석 계장은 “학생회관이나 본관의 경우, 구조상 경사로를 설치하기 위한 공간 확보가 어렵다”며 “장애학생센터나 학생회로부터 별도의 개선 요청도 현재까지 전달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문과대학 경사로가 깊게 패여 있는 모습이다. (사진=서라수 기자)
반면 국제캠은 전반적인 개선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예관으로 향하는 오르막길에는 보도의 패임이 여전히 남아 있었고, 정문에서 교내로 이어지는 경사로는 교통약자용 통로임에도 불구하고 자전거·킥보드 이용 제한 안내문과 함께 사슬로 막혀 있었다.
보행 장애 학생이 사실상 출입할 수 없는 건물도 여전히 존재했다. 외국어대학과 국제대학에는 내·외부 경사로가 모두 없고, 체육대학은 외부에만 작은 경사로가 설치돼 있었다. 세 단과대학 모두 건물 내 승강기 또한 부재한 상황이다.

▲국제캠 정문에서 학교 안으로 이어지는 경사로가 막혀 있다. (사진=서라수 기자)
교내 배리어프리 시설 개선은 총무관리처 관리팀과 장애학생지원센터의 논의를 통해 결정된다. 국제캠 장애학생지원센터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장애학생들의 시설 개선 건의가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교내 전 구역에 점형블록을 설치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장애학생지원센터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민원이 접수되는 대로 위험 시설물과 무단 주차된 킥보드 등을 정리하고 있다”면서도 “예산 문제로 당장 공사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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