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 총학생회 선거가 ‘입후보자 없음’으로 무산돼 1월부터 비상대책위원회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 7년 만의 비대위 체제다.
서울캠 마지막 비대위 체제는 2018년이었다. 그해 전년도 이뤄진 총학 선거에서 박원규 (사학 2014) 정후보와 송태현 (경영학 2014) 부후보가 단선으로 출마했다. 하지만 찬성률 50.8%로, 당선에 필요한 2/ 3 찬성표를 받지 못해 낙선했다. 이에 당해 연도 5월까지 비대위가 운영됐다. 당시 비대위장은 총동아리연합회(총동연) 비대위장이 맡았다. 비대위는 기존 총학 권한을 그대로 수행해 형식적으로는 차이가 없다. 하지만 공약을 내걸 수 없어 사업 추진이 불가하다.
서울캠 총학 회칙 제8장 39조 1항에 따르면 당해 연도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에서 호선된 1인이 비대위장이 된다. 하지만 중운위 구성원이 총학 비대위장을 역임하는 문제도 있다. 조현우(경영학 2021) 경영대 학생회장은 “전체 구성원을 위한 역할 수행이 가장 큰 부담이 될 것 같다”며 “자신이 맡고 있는 단과대 학생도 생각해야 하고, 동시에 전체 학생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역할 갈등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운위 구성원은 총학 회장단, 단과대 학생회장, 총동연장, 총유학생회장,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장, 후마니타스칼리지위원회장이다.
대표성 문제 역시 우려된다. 조 회장은 “비대위 체제의 가장 큰 문제는 대표성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당장의 입학식, 학사 관련 사안을 학생 대표자로서 안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은 혼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재학생과 신입생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올바른 비대위에 대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비대위 체제가 아니더라도 전년도 총학이 임기를 연장했던 사례도 존재했다. 국제캠은 2022년 총학 선거가 후보자 미등록으로 무산돼 전년도 총학이 임기를 연장했다. 이에 2021년도 총학 ‘ON’이 임기연장을 해 2022년까지 직무를 수행했다. 원래는 중운위원 중 한 명이 비대위장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당시 중운위에서 논의한 결과, 단과대 학생회장과 총학 비대위장을 병행하는 것에 있어 어려움을 느낄 것이라 판단했다. 그 결과, 당시 수료생 신분이었던 전완주(일본어학 2015) 총학생회장과 김정환(디지털콘텐츠학 2015) 부총학생 회장이 임기를 연장했다.
서울캠을 제외하고도 서울·경기권 주요 17개 대학 중 4개 대학의 총학 선거가 무산됐다. 고려대, 한양대는 입후보자 미등록으로 인해 총학 선거가 무산됐고 서울시립대는 개표 정족수 미달, 국민대는 등록 서류 심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선거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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