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한약학과 남태욱(한약학 2022) 학생회장이 지난달 15일 열린 한약학과 학생총회에서 찬성 73.6%로 최종 탄핵됐다. 횡령 의혹과 공문서위조에 따른 감사 비협조가 주된 사유였다.
지난 9월 8일, 약학대학 학생회에 ‘한약학과 학생회장의 학생회비 부정 사용 의혹’ 익명 제보 글이 올라왔다. 한약학과 투쟁지원금에 학생회비가 포함돼 있다는 의혹이 있었고, 남 씨는 투쟁지원금 사용 내역을 밝히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후 9월 11일 약학대학 감사소위원회가 열려 횡령 의혹 감사가 시작됐다.
감사소위원회에 참가한 민원인에 따르면 투쟁지원금은 매년 개최하는 한약사 권리 보장을 위한 대회에 우리 학교 한약학과가 참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돈이다.
지난 9월 26일 열린 대한한약사회 삭발 규탄대회가 그 예다. 규탄대회 목적은 약사와 한의사 단체의 한약사 공격·착취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감사소위원회는 2023학년도 한약학과 김성진(한약학 2021) 전 회장과 2024학년도 한약학과 학생회장이었던 남 씨에게 ▲2023, 24학년도 각 학생회비 결산안 ▲김 전 회장이 남 씨에게 송금한 거래내역서 ▲2023학년도 투쟁지원금 거래내역서와 회계내역서 ▲2024학년도 투쟁지원금의 거래내역서와 회계내역서 제출을 요청했다.
이후 감사소위원회는 9월 30일 한약학과 학생회비 감사 공청회를 열었다. 진행된 공청회에서 김 전 회장과 남 씨는 “투쟁지원금엔 학생회비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공개 이유가 없다”며 “투쟁지원금은 학생회비가 아니라 한약 관련 기관에서 장학금 형태로 제공하거나, 졸업한 선배들이 회식 및 회장 개인 활동비 등의 명목으로 제공하는 돈”이라고 주장했다.
우리신문은 투쟁지원금 제공처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대한한약사회에 연락했지만, 투쟁지원금의 정확한 목적을 알 수 없었다. 대한한약사회 말에 따르면 여러 기관이 한약학과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은 사실이나, 이 장학금이 투쟁지원금으로 사용되는지는 알지 못했다.
남 씨는 투쟁지원금 거래내역서를 위조해 제출하기도 했다. 남 씨는 위조 이유로 “약학대학 감사소위원과 민원인 간의 친분으로 잔액 확인서 정보가 유출됐다고 판단했다”며 “두 번째 파일이었던 거래내역서를 일부러 수정해 걸리는지 확인해 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약학대학 감사소위원회는 사안의 복잡성과 중요성을 사유로 학생 차원의 감사가 어렵다고 판단했고, 해당 감사를 학생지원센터로 이관했다. 이후 학생지원센터는 이를 약학대학에 이관했으며 감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 1
- 2
- 3
- 4
- 5
개인정보수집 및 이용약관에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