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난 7일 열린 소통간담회에서 단골 안건인 미술대학(미대) 휴게 공간 확보, 음대 연습실 증축 문제가 다시 등장했다. 학교 측은 “미술대학을 증축하지 않는 이상 방법이 없다. 단과대학 차원에서 공간 조정을 해서 답을 찾을 수는 없겠나”라며 같은 답변을 반복했다. 음대 안건 또한 “별동 증축 위치와 디자인은 정했다. 다만 예산이 한정돼 있어 우선순위를 두고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우리신문은 예체능 학생 실습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다. 미대 학생들은 실기실에서 식사하고 있었다. 6층의 미대 휴게 공간은 하나다. 그마저도 교·강사 휴게실이다. 학생 실기실은 본 목적인 작업 공간보다 넘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실기실 한가운데에는 접이식 침대가 있었다. 미술 작업 도구만 있어야 할 작업 공간에 배달음식 잔반도 함께 있는 모습이었다.
만평: 미술대학 학생들은 휴게 공간이 없어 흙먼지가 날리는 실기실에서 식사를 해결한다. (만평=양여진)
미대 김나연(회화 2022) 회장은 “실기실에서 돌을 깎는 작업 등 다양한 과정에서 흙먼지가 생긴다. 유화 작업을 할 때는 불과 기름도 사용한다. 마음 편히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대 역시 공간 부족에 힘들어하고 있었다. 비올라 연습실에서 만난 김윤서(기악 2024) 씨는 “연습실이 부족해 친구와 한 연습실에서 둘이 연주하는 경우도 있지만 소리가 겹쳐서 집중이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음대는 학부생 500여 명과 대학원생 120여 명이 70개 연습실을 사용하고 있다. 소통간담회에서 총무관리처는 “2023년에 대학 본부에서 음악대학의 별동 증축을 결정했지만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아경(성악) 교수는 “예산 확보가 중요한 문제라 부총장님께서 여러 차례 방문해 주셨다. 학생 기대가 큰데 진행이 안 되다 보니 요구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무용학부 역시 공간 협소 문제를 겪고 있다. 무용학부 학생회 장정아(한국무용 2022) 회장은 “많은 연습 시간이 필요한데 수업 시간 외에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며 “해야 하는 연습량을 충분히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학교는 TF팀을 구성하는 단계에 있다. 총무관리처 관리팀은 “현재 공간관리시스템 안착을 위한 TF팀 구성을 결재받는 단계”라며 “그 이후의 업체 입찰 준비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리팀에 따르면 이번 달 안에 TF 구성은 마무리된다.
추가적으로 관리팀은 예체능 실습 공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리팀은 “음대는 공간이 부족한 것으로 나온다”며 “공간관리시스템이 안착된 후, 예를 들어 법학관에 남는 공간을 검토한 후 음대에 연습 공간으로 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구)한의대 5층에 미대 대학원 공간을 배정했다”며 “그래도 한계가 있다면 증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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