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약 1300명으로, 지난 7월 둘째 주 입원환자인 148명보다 약 9배 늘어났다.
증상은 있으나 검사를 받지 않고 일상을 이어가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는 집계되지 않아 실제 확진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여름방학 기간이 끝나는 이달 말 절정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학교 입장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은 개강을 앞둔 시점에서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를 돌아봤을 때, 악몽 같았던 코로나가 학내로 퍼지게 될 가능성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지난 팬데믹 동안 구성원 너나 할 것 없이 얼마나 힘든 시기를 보냈는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학습 질 저하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화상 회의 플랫폼으로만 이뤄지는 비대면 온라인 수업은 한계를 보였다. 학습권 침해를 이유로 학생들은 학교를 상대로 등록금 반환을 주장하기도 했다.
학교 운영 또한 총체적 난국이었다. 정상적인 입학식과 졸업식, 대동제를 기대할 수 없었다. 확진자 증가 추세에 따라 학사일정도 수시로 바뀌어 혼란을 더했다. 코로나로 인해 여러 사업이 무산돼 수익에 타격을 입었다.
이에 비해 인건비나 각종 비대면 수업 환경 구축에 필요한 비용은 늘어 재정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비대면의 일상화로 무너진 학생 자치는 여전히 그 피해가 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대면 활동이 줄자 자연스레 학생 자치를 향한 관심은 멀어져 갔다.
학교는 지난 팬데믹 기간의 위기 대응 체계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현 상황에 맞는 위기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환자의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는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구성원 또한 관심을 기울이고 필요시 마스크 착용 등의 기본 보건 수칙에 협조해야 할 것이다.
지금의 코로나는 지난 유행보다 대비가 잘 돼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지난 팬데믹 급의 공포가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코로나는 코로나다. 지난 3년 간 힘든 기억을 줬던 질병을 대비해서 나쁠 것은 하나도 없다. 지난 팬데믹과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는 위기를 전면에 마주하고 극복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당시 위기를 버텨냈던 우리의 경험이 앞으로 예상되는 코로나의 큰 파도를 막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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