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두쫀쿠, 봄동 비빔밥 이젠 상하이 버터떡? | [유행이 유행하는 시대]
두쫀쿠, 봄동 비빔밥 이젠 상하이 버터떡? | [유행이 유행하는 시대]
두바이 쫀득 쿠키, 봄동 비빔밥 그리고 상하이 버터떡까지.
유행이 유행하는 지금, SNS와 숏폼이 만들어낸 '초단기 트렌드'의 구조를 살펴봤습니다.
우리의 소비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요?
기획 홍지원 | hziione@khu.ac.kr
편집 홍지원 이하윤 / 진행 이소정 / 출연 반서영 남태빈 백장권 이성림 / 구성 VOU
[영상 전문]
최근 SNS를 중심으로 ‘두바이 쫀득 쿠키', 이른바 ’두쫀쿠' 열풍이 불었습니다.
가게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오픈런이 이어지고, 두쫀쿠를 파는 가게를 정리한 ‘두쫀쿠 맵'까지 등장할 정도였는데요.
하지만 이 뜨거운 열풍, 불과 2주만에 빠르게 식어버렸습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검색어 트렌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디저트 유행의 지속기간이 5년사이에 무려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그 사이 SNS에서는 봄동 비빔밥, 상하이 버터떡이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요즘은 유행은 왜 이렇게 빠르게 생겨나고, 또 빠르게 사라지는 걸까요?
최근 디저트 시장에서는 ‘맛'보다 ’화제성'이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SNS에서 화제가 된 메뉴를 한 번 경험하고, 그 경험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한 뒤, 사람들은 곧바로 다음 유행으로 이동합니다.
과거에는 한 번 시작된 유행이 수 개월동안 이어졌다면 요즘에는 보름 남짓한 시간 만에 관심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반서영 / 중국어학과 25]
“요즘 인스타 스토리로 인증샷을 많이 올리잖아요 그런데 그런게 안 올라올 때 유행이 끝났나 싶고...”
이처럼 빠르게 등장하고 사라지는 유행은 단순한 먹거리 트렌드가 아니라 ‘관심경제’라는 구조 속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SNS에서 입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검색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이를 본 자영업자들이 관련 메뉴를 추가하거나 재료를 대량으로 들여오기 시작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재료의 공급량이 부족해지는데요, 이 과정에서 희소성이 더욱 높아집니다.
[남태빈 /‘미엘르’ 베이커리 사장]
“재료 준비에 어려움이 정말 큽니다. 두바이 쫀득 쿠키도 그렇고 지금 유행하는 상하이 버터떡도 그렇고 유행이 시작하는 순간 모든 채널에서 결품처리가 되거나 품절처리가 돼서 사실 미리 구해놓지 않으면 제품 수급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게다가 사람들의 인증 콘텐츠까지 늘어나면서 유행은 정점을 찍게 되죠.
하지만, 대형 유통사가 유사 상품을 출시하면서 공급이 급격히 늘어나고, 희소성이 사라진 상품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지게 됩니다.
[백장권 / ‘비티제이’ 카페 사장]
“지금 저희가 터키 현지에 연락을 해보니까 우리나라의 큰 기업들이 직접 다이렉트로 연결해서 수입을 하게 되고, 수입을 하게 되니까 대기업이나 편의점에도 납품이 들어가게 되고 그러면서 희귀성이 떨어진거죠. 누구나 만들 수 있고 누구나 먹을 수 있는 ‘그 이름’. ‘내가 안먹어봐도 된다’ 이런 분위기로 바로 돌아서게 된거죠 우리나라가.”
유행이 지속되는 시간이 짧아지는데에 숏폼 콘텐츠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새로운 음식을 소개하는 영상이 알고리즘을 통해 순식간에 확산되고, 이를 본 사람들은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하죠.
이렇게 유행이 확산되는 속도가 빨라진 만큼, 유지되는 시간 역시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성림 교수는 이런 현상을 단순한 먹거리 유행이 아니라 젊은 세대의 새로운 놀이 문화의 한 방식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또래 집단과 공감하고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호불호와 관계없이 유행하는 메뉴를 한 번쯤 경험해보는 소비가 나타난다는 겁니다.
다만 먹거나 보여주는 소비에 그치기 보다 함꼐 모여 눈을 마주치며 즐길 수 있는 오프라인 놀이 문화도 더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163일에서 17일로.
점점 짧아지고 있는 유행의 수명은 단순한 먹거리의 변화가 아니라, 한 번 경험하고 인증한 뒤 곧바로 다음 유행으로 이동하는 소비 구조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일지도 모릅니다.
유행이 시시각각 바뀌는 지금. 소비자는 그 흐름에 휩쓸리기만 해서는 안됩니다. 쏟아지는 콘텐츠를 빠르게 따라가는 것 보다, 그것을 어떤 기준으로 바라볼 것인지가 더 중요하죠.
유행이 유행인 시대. 시장과 소비는 앞으로 어떤 균형점을 찾아가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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