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후마 15주년… 선택의 기로에 선 교양교육 | 후마니타스칼리지 특집기획 ③
후마니타스칼리지 특집기획
① "후마 이러다 '자연도태'될 판"... 흔들리는 교양교육
② 줄 세우기 현실에 갇힌 후마, 스스로 찾아가는 교육이 맞나
③ 후마 15년, 모두가 머리를 맞대어야 할 시점
[보도] 후마 15주년... 선택의 기로에 선 교양교육 | 후마니타스칼리지 특집기획 ③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올해로 15주년을 맞았습니다. 한때 아시아 10대 교양대학으로 선정될 만큼 위상을 떨쳤지만, 지금은 미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심명준 기자 | shim030129@khu.ac.kr
진행 이소울 / 편집 이소울
[기사 전문]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올해로 15주년을 맞았습니다. 한때 아시아 10대 교양대학으로 선정될 만큼 위상을 떨쳤지만, 지금은 미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후마가 출범한 2011년과 비교하면 대학을 둘러싼 환경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오랜 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에 학령인구 감소까지 예상되면서 대학의 재정 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대학은 어느 때보다 자본의 논리를 우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는데, 교양교육은 때로 성과보다 과정에 많은 비용이 들어 문제가 생깁니다.
후마의 강점인 소규모 수업과 비교과 프로그램은 많은 재정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지원은 소홀해지면서 운영 방향은 모호해졌고 일부 교강사들은 열악한 현실에 동력을 잃고 있습니다.
고봉준 교양교육연구소장은 비교과야 말로 대학의 품격과 정체성을 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합니다. 다만 지금처럼 재정적인 뒷받침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지속하기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우리 대학이 길을 헤매는 사이 다른 대학들은 나름대로 기틀을 갖추며 후마를 추격했습니다. 이제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는 시각도 예전만큼 많지 않습니다.
국제캠 후마 이준태 학장은 후마의 교육 모델이 일상화되면서 신선함이 떨어진 측면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미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한 교수는 후마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합니다. 대학의 본질로서 원래의 정신을 계승할 것인지,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교육을 쇄신할 것인지 판단이 필요한 때라는 겁니다.
문제는 이런 논의를 시작하려면 후마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야 하지만 구조상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양 캠퍼스 후마가 사실상 별개의 조직처럼 운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설립준비위원회 문건에는 교양교육 기구를 하나로 통합해 두 캠퍼스에 같은 기준의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 담겼지만 지금은 두 후마를 하나로 모을 구심점이 딱히 없는 상황입니다.
설립 초기에는 양 캠퍼스를 아우르는 부총장급의 ‘대학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초대 대학장을 역임한 도정일 교수가 은퇴한 이후 사실상 형태만 남았고 캠퍼스 간 조율도 어려워졌습니다.
후마가 남긴 성과도 관과해서는 안 됩니다. 대외적으로 차별적인 교양교육을 선보이며 대외적인 우리 대학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부분 기여해 왔기 때문입니다.
대학평가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명원 교수는 “QS 세계대학평가의 경우 척도의 절반 정도가 평판”이라면서 “후마교육이 우리 대학의 가치를 제고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교수는 “수험생들이 면접에서 후마를 많이 언급한다”면서 “대외적인 우리 대학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서는 후마가 단순한 교양교육을 담당하는 조직이 아니라, 법인의 교육 철학을 상징하는 존재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후마 2대 학장을 역임했던 유정완 교수는 교양교육이 대학의 얼굴이라고 말하면서 단기간 성과보다 대학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영역이라고 말했습니다.
후마의 가치를 어떻게 이어갈지는 결국 우리 대학이 어떤 교육을 지향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흔한 대학으로 남을지, 우리만의 학풍으로 이어가며 경희만의 색을 지켜갈지의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경희대학교 방송국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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