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1년 신뢰 쌓아온 '경희보감'... 학교기업 특수성에 활성화 난항
21년 신뢰 쌓아온 '경희보감'... 학교기업 특수성에 활성화 난항
1호 학교기업 한방재료가공 '경희보감'. 품질과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해왔지만, 학교기업이라는 특수한 운영 구조로 인해 마케팅과 유통에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심명준 기자 | shim030129@khu.ac.kr
진행 정예원 / 편집 심명준
[기사 전문]
우리 학교 한방재료가공 ‘경희보감’이 학교 기업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마케팅을 비롯한 전반적인 사업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교 기업 결산서에 따르면, 한방재료가공의 광고선전비는 매출액 대비 1% 수준으로, 동종 업계 평균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입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부족한 마케팅이 경희보감 사업 활성화를 가로막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합니다.
이에 대해 한방재료가공 측은 “학교기업이라는 특수성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방재료가공은 경희대학교 산하 단위 부서에 소속된 학교기업으로, 사업자 등록도 ‘경희대학교’ 명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운영 역시 교비 회계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학교 회계 기준을 그대로 따르다 보니, 일정 금액을 초과할 경우 부총장 결재나 입찰 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 행정적 부담이 크고, 해외결제가 필요한 SNS 마케팅도 비용처리가 쉽지 않습니다.
담당자는 “마케팅은 속도가 생명인데, 소액이라도 결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신속한 광고 집행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대학은 학교기업을 산학협력단 산하에 두고 있어 비교적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지만, 우리 학교는 행정 절차가 많아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쿠팡이나 네이버와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법인 인감이 필요한데, 단위 부서가 인감을 받기까지 수개월이 소요돼 입점 자체가 사실상 어려운 실정입니다. 담당자는 “직접 입점이 어려워 현재는 유통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입점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사업 확대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경희보감은 ‘경희대학교’라는 이름을 걸고 판매하는 만큼, 최고 수준의 원료를 사용하고 체계적인 품질 검사를 거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통구조가 지나치게 다변화될 경우, 수수료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이는 품질 저하로 이어져 그간 쌓아온 신뢰를 무너뜨릴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방재료가공은 매년 우리 학교에 2억원 가량 전입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경희보감 활성화는 등록금 의존도를 낮추고, 학교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모델입니다.
품질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규제를 부분적으로 완화하고, 학교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편, 경희대학교 구성원은 경희보감 제품을 우정원 내 직영점과 공식 홈페이지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희대학교 방송국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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