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차에 걸친 ‘후마니타스 15년을 묻다’ 특별기획 2부를 마무리한다. 취재 과정에서 거듭 들은 말은 “예전에는”이었다. 같은 교과를 맡은 교수들은 방학마다 모여 교재를 함께 공부했고, 매주 토요일마다 워크숍이 열렸으며, 대학장과 양캠 학장이 정기적으로 머리를 맞댔다. 그 기억에는 좋은 교양교육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믿음이 담겨 있었다.
취재하면서 알아내고 싶었던 점은 그 협력이 왜 약해졌고, 이를 이어갈 체계는 왜 자리 잡지 못했느냐는 것이다. 출범기의 열의를 오늘날의 구성원에게 그대로 요구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지나고 사람이 바뀌어도 교육의 방향을 함께 점검할 수 있어야 한다.
수업 운영부터 평가방식, 교육과정 개편까지 살펴보며 확인한 것은 후마 내부에서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평가 방식과 관련한 논쟁은 출범 때부터 이어져 왔고, 교수·과목별 편차도 계속해서 지적돼 왔다. 세 차례의 교육과정 개편도 취지와 현장 사이의 간극을 충분히 좁히지 못했다.
개선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양캠 후마와 본부가 한자리에 모여 실제 개편을 이끌었던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현안이 끝나면 논의의 자리는 흩어졌고, 조정은 다시 몇몇 보직자의 재량에 맡겨졌다. 이견을 조정하고 이행을 살필 상설 체계가 남지 않은 것이다.
양캠을 아우르는 대학장 자리는 2015년 이후 11년 넘게 비어 있고, 국제캠 학장직도 현재 공석이다. 예산은 정해진 몫 없이 해마다 요청하고 기다려야 하며, 교과 운영을 함께 논의할 전임교원은 줄고 있다.
최근 일부 본부 지원 예산과 후마 관련 국고지원이 이전에 비해 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단순히 액수가 늘어났다고 해서 후마를 둘러싼 예산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다음 학기 프로그램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예측 가능한 재원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현재 남아있는 정년을 앞둔 전임교원들이 대거 퇴임한 이후에 후마 교육을 책임질 사람들도 함께 있어야 한다.
후마는 타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서로 다른 생각을 토론하며 공동체의 가치를 배우는 교육을 하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그런 후마가 정작 내부의 이견을 꾸준히 논의하고 합의할 체계를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유감이다. 이는 결국 학생의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학생들은 이미 같은 과목을 수강하면서도 전혀 다른 수업을 경험하고 있다.
물론 캠퍼스별로 판단이 달라질 수 있고, 각 교수가 선택하는 수업 방식도 다양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차이를 어디까지 인정하며 어떤 교육목표를 함께 지킬지 논의하는 과정이 선행됐다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한다. 본부와 양캠 후마는 하루빨리 어떤 것을 함께 결정하고, 어떤 것을 자율에 맡길지부터 합의할 필요가 있다.
대학장 선임이든 상설 협의체 구성이든 그 합의를 지속할 책임 주체와 권한을 조속히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차기 교육과정 개편에 방향뿐만 아니라 이를 실행할 교원과 교육활동 지원에 관한 중장기 계획까지도 함께 제시해야 할 것이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1
- 2
- 3
- 4
-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