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AI 시대, 도서관의 역할을 묻다... 개교 77주년 기념 인문학 특강 개최
▲ 지난 4일, 중앙도서관 1층에서 열린 인문학 특강 ‘도서관을 다시 보다 – AI시대 지식의 가치에 대하여’의 강연자로 김상욱(물리학) 교수와 강인욱(사학) 교수가 참석했다. (사진=학술연구지원팀)
【서울】 지난 4일, 중앙도서관 1층 실감미디어 공간에서 개교 77주년 기념 인문학 특강 ‘도서관을 다시 보다 – AI시대 지식의 가치에 대하여’가 열렸다. 강연자로는 김상욱(물리학) 교수와 중앙도서관장 강인욱(사학) 교수가 참석했다.
먼저 강 교수는 ‘도서관의 본질’을 주제로 강연했다. 강 교수는 약 30만 년에 걸친 기록의 역사를 압축해 소개하며 기록이 인류의 발전에 미친 영향을 설명했다. 그는 문자 발명 이전에도 동굴벽화와 암각화, 점괘 기록 등 지식의 기록과 보존을 수행하는 행위들은 항상 존재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물며 주식도 과거 그래프를 보고 이야기한다"며 "인간은 모든 판단에 과거의 지식과 데이터를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도서관을 ‘기록과 기억의 공간’으로 정의했다. 그러면서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은 인간의 능력이자 권리”라며 “도서관은 인류의 진화를 이끌어 온 원동력으로서 본질적인 가치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 교수의 ‘AI 시대,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강연이 진행됐다. 김 교수는 과학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내가 먹은 것이 내 몸”이라는 표현을 소개한 뒤, “마찬가지로 내가 읽은 것이 내 생각”이라고 말하며 문자문화의 인문·사유적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특히 “말로 전달된 내용은 몇 분만 지나도 기억하기 힘든데 글은 몇 줄 전의 내용까지 되짚어볼 수 있다”며 “문자문화가 없으면 깊이 있는 사고와 논리도 존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말은 쉽게 휘발되지만 글은 생각을 기록하고 축적함으로써 지식의 형성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또한 책이 사회의 굵직한 변화를 이끌어온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틴 루터의 독일어 성경, 공산당 선언, 오늘날 각국의 헌법을 예로 들며 “책은 혁명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의 영상매체는 문자 중심의 언어체계보다 구술 중심의 소통에 기반하고 있어 논리 체계가 빈약해졌다”며 “민주주의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개인을 필요로 하는 만큼, 이같은 소통 방식의 변화가 민주주의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강연 이후엔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AI시대 인문학이 갖는 가치에 대한 질문에 강 교수는 “인간 자체에 대한 성찰이 인문학의 본질이기에 AI 시대에도 인문학은 망하지 않는다”며 “인문학의 가치는 어느 시대에도 그 빛을 잃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이후 강 교수와 김 교수의 사인회로 이날 강연은 마무리됐다. 강연에 참석한 이서은(의상학 2026)씨는 “의상학을 전공하며 AI가 디자인 영역까지 수행하는 모습을 보며 위기감을 느꼈는데, 인공지능과 인간을 비교할 필요가 없다는 강연 내용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특강은 중앙도서관 실감미디어 공간에서 열려 새롭게 도입된 공간이 강연장으로 활용되는 모습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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