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의상학과 제46회 졸업패션쇼 'BEYOND HUMAN’ 성료… "인간 그 너머를 묻다"

▲제46회 의상학과 졸업 패션쇼 ‘Beyond Human’에서 모델들이 학생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오채원 기자)
【서울】 의상학과 제46회 졸업패션쇼 ‘BEYOND HUMAN’이 열렸다. 지난달 29일 우리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시작된 쇼는 창작 중심의 1부(오후 4시)와 창업 중심의 2부(오후 7시)로 나뉘어 진행됐다. 8개 팀의 학생들이 서로 다른 언어로 풀어낸 총 126벌의 의상을 선보였다.
이번 패션쇼의 주제는 포스트 휴머니즘이었다. ‘오로지 인간만이 중심이었던 과거를 지나, 우리는 또 다른 존재를 인식하고 이해하게 되었다’는 메시지 아래, 학생들은 인간 너머의 가능성과 공존에 대한 질문을 무대 위에 펼쳤다.
각 팀은 포스트휴머니즘을 고대 신화부터 원시 부족, 디지털 네트워크, 외계 문명까지 다양한 시공간적 맥락으로 확장해 저마다의 서사를 완성했다. 팀별 주제는 ▲Co.here: 연결의 기원을 찾아서 ▲Attica: 인간의 위선, 보이지 않는 고통을 남긴다 ▲Bon voyage: 새로운 우리로 다시 출항하는 지구 탈출 여정 ▲Chase the Rabbit: 경계 너머의 세계 ▲9Root: 사유하고, 나를 마주하다 ▲Dia-Logs: 독백의 끝에서 시작된 존재들의 대화 ▲Codename: 2026: 침묵하는 화석, 창조적 복원 ▲Dasein: 포스트휴머니즘은 언제나 존재해왔다로 구성됐다.

▲졸업작품준비위원장 유상훈(의상학 2021) 씨가 패션쇼를 소개하고 있다. 유 씨는 이번 쇼의 대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사진=오채원 기자)
시상식도 이어졌다. 대상은 유상훈(의상학 2021)씨가, 최우수상은 류한주(의상학 2022)씨 외 2인이 수상했다. 엄은주 동문상은 신주원(의상학 2021)·김주빈(의상학2021)·윤태양(의상학2021) 씨에게 돌아갔다. 엄은주 동문상은 의상학과 1회 졸업생인 엄은주 동문이 후배들을 격려하고자 매년 장학금을 기탁하며 제정된 상이다.
장려상과 엄은주 동문상을 함께 수상한 김주빈(의상학 2021)씨는 셀크남 부족의 성인식인 ‘하인 의식’을 모티브로 포스트휴머니즘을 표현했다.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한 순간, 불을 다루게 된 순간 역시 이전과는 다른 인간의 시대로 나아간 변화의 지점”이라는 그는 “정령이 떠다니는 듯한 인상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의상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팀 Attica의 최나은(의상학 2022) 씨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설화를 통해 인간 중심적 공존이 다른 존재들에게 어떤 고통을 초래하는지 보여주고자 했다”며 “겉으로는 깔끔하고 정돈되어 보이지만 그 안에 긴장감이 느껴질 수 있도록 의상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새로운 방식의 표현과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같은 팀 윤태양(의상학 2021) 씨는 박제된 새와 뱀을 각각 자유와 억압의 이미지로 삼아 두 개의 룩을 완성했다. 윤 씨는 “품평회 당일까지 의상을 완성하지 못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면서도 “만족스러운 코트가 완성됐을 땐 쾌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장려상과 엄은주 동문상을 함께 수상한 윤 씨는 “지난 날의 노력을 인정받고 기대에 부응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 사람 모두 이번 패션쇼가 졸업 작품 그 이상의 의미였다고 입을 모았다. 최나은 씨는 ‘한 챕터의 마지막 장’이라 표현하며, 옷을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하나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설득하는 과정 에서 큰 매력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번 패션쇼의 미디어팀으로도 참여한 윤태양 씨는 졸업 후 AI 영상 제작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마찬가지로 졸업 패션쇼 미디어팀의 김주빈 씨는 졸업 후 AI 기반 미디어아트와 VFX 분야로 작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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