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워진 대동의 의미
대동제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다 놀란 지점이 있다. 1956년 10월 열린 우리학교 ‘제1회 대학제’가 전국 대학 최초의 축제이자 현재 대학 축제의 태동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당시 축제는 음악대학 오케스트라 연주회부터 교직원과 학생이 함께한 운동회, 법학대학 모의재판, 국문학회 학술발표회 등이 어우러진 자리였다.
이후로도 오랫동안 대동제는 학생과 교직원, 지역 주민이 함께 모여 대학의 학술과 문화 역량을 나누는 공동체 장으로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축제를 맞은 캠퍼스는 온통 연예인 라인업 이야기를 하기 바쁘다. 단톡방부터 커뮤니티까지 어떤 가수가 오는지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고간다. 축제 현장에서 만난 친구들 역시 무대 라인업을 확인하느라 여념이 없다.
온 신경이 외부 연예인에게만 쏠려 있다 보니 정작 우리학교만의 축제 문화는 설 자리를 잃었다. 연예인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나 그 공연이 축제의 큰 재미라는 점을 부정하려는 건 아니다. 누군가는 화려한 무대를 즐기는 게 축제의 전부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동제(大同祭)’라는 이름처럼 축제의 진짜 가치는 우리가 함께 모여 하나 되는 데 있다.
그렇기에 연예인 이름값이 축제의 전부가 된 현실은 씁쓸하다. 학생이 지워진 캠퍼스는 외부에서 빌려온 화려한 무대를 소비하는 대기실로 전락할 뿐이다. 축제가 연예인을 기다리는 시간으로 남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나로 모일 수 있는 방식을 다시 고민해야 한다. 어느 학교에나 있는 흔한 라인업 경쟁만으로는 경희의 축제를 설명할 수 없다.
빌려온 화려함에 머무르기보다, 우리가 주체가 되어 참여를 만들어가야 한다. 함께 모여 하나 되는 본래의 의미를 이어갈 때, 70년을 이어온 대동제는 비로소 ‘우리의 축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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