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여기서 몇 달만 일하면 진짜 많이 벌 수 있어.” 두 달 전, 용돈을 벌기 위해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친구가 알바 자리를 추천해왔다. 최저시급을 훌쩍 넘는 시급에 인센티브까지 붙는 조건이었다. 짧은 시간 일하고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은 솔깃했다. 오랫동안 알바 자리를 구하지 못하던 때였기에 ‘고수익 알바’ 자리는 쉽게 떨쳐내기 어려운 유혹이었다. 하지만 유흥주점의 분위기가 나는 가게 외관을 보고 결국 거절했다.
그런데 최근 충격적인 이야기가 들려왔다. 친구가 일했던 주점 안에서 성추행과 폭력 등 위험한 상황이 있었다는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 위협을 받은 사람이 21살의 여학생 동료였다는 사실이었다. 만약 두 달 전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지도 모른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범죄 연루와 폭력의 위험이 대학생 알바 환경과도 가까운 곳에 있었던 것이다.
한국고용노동연구원 최홍기 교수는 “특히 청년층은 경제적으로 취약해 고수익 알바에 쉽게 유혹받기 쉬운 상황”이라며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불법 업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노동권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제도적 장치는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 앞서 청년층 스스로의 경계심이 필요하다. 고수익 알바는 ‘그냥’ 돈을 많이 주는 일자리가 아닐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의자 중 30대 이하 청년이 53.7%를 차지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고수익 알바 홍보를 통해 범죄에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조직에게 당장의 생활비와 용돈이 급한 청년들이 가장 최적의 타겟이 되는 것이다.
쉽게 벌 수 있는 돈은 없다. 높은 시급과 빠른 수익을 앞세운 알바일수록 그 이면을 따져봐야 한다. 고수익 알바를 경계하고 유혹의 손길을 뿌리치는 일은 학생들이 스스로를 지키는 첫걸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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