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그러다가 나중에 쉬었음 청년 된다” 최근 시험을 망친 필자에게 동기가 던진 말이다. 공부 자극을 위해 건넨 농담이었지만, 그 말은 최근 구직을 하지 못한 채 쉬고 있는 청년층에 대한 서글픈 인식을 떠올리게 했다.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쉬었음 청년의 수는 점점 늘고 있다. ‘쉬었음 청년’은 국가데이터처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로 15세에서 34세 사이 비경제활동인구 중 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상태를 일컫는 용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작년 쉬었음 청년의 수는 71만 9000명으로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SNS에서는 취직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게시물에 ‘평생 쉬었음 청년’, ‘그냥 백수를 이쁘게 말한 거 아니냐’ 등 비꼬는 댓글이 다수 달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이 용어를 취직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을 조롱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그들은 과정이 아닌 성과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며 결과 없는 노력을 폄하한다. 하지만 결실을 이루지 못한 청년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는 청년층의 구직 의욕을 저하시켜 취업시장 전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졸업한 선배에게 근황을 묻자 취업을 하지 못해 대답을 얼버무리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쉬었음 청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층을 주눅들게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올해 고용노동부는 ‘숨고르기 청년’이라는 새로운 표현을 사용하며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자 했다. 하지만 용어 변경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그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건네는 문화가 필요하다. 쉬었음 청년이라는 용어를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도록 취직을 준비하는 청년층의 노력을 인정하는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진배 작가의 책 ‘유쾌한 유머’에는 ‘백수일수록 당당하라’라는 말이 있다. 김 작가는 백수는 단순히 일을 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가장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누구보다 화려한 꽃을 피우기 위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선배들에게 응원을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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