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장에서의 환호 뒤에는 선수들의 혹독한 훈련, 그리고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 우리신문은 체육부 선수들을 만나 그 목소리를 담는다. 성적과 기록뿐만 아니라 종목을 향한 열정과 선수로서의 일상, 그리고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나눈다. 열 번째 주인공으로 지난달 27일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알파인스키 4관왕을 이룬 허도현(스포츠지도학 2024)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2023년부터 3년 연속 2관왕에 올랐지만 모든 종목을 휩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허 선수는 “첫 4관왕이 동계체전이라 기쁘다”며 기쁜 내색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허 선수 제공)
전국체전 싹쓸이 4관왕
비결은 ‘긍정 마인드’
“아직도 스키가 너무 재밌어요. 성적이 안 나오면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지만 항상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게 지금 제가 스키를 잘 타는 비결입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좋은 성적의 비결이라는 허도현 선수가 지난달 27일 동계체전 알파인스키 4개 세부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2관왕에 올랐지만 모든 종목을 휩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허 선수는 “첫 4관왕이 동계체전이라 기쁘다”며 기쁜 내색을 감추지 않았다. 주 종목인 회전뿐 아니라 슈퍼대회전, 대회전, 복합까지 모두 석권했다.
여러 종목 중 회전을 주 종목으로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허 선수는 “언제나 회전 종목 성적이 가장 좋았다 보니 더 재밌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회전의 최강자가 된 것에 더해 최근 국가대표 선수들도 참여한 대회전 시합에서도 4위를 했다. 허 선수는 “대표팀 형들과 성적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았다”며 다른 종목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22살인 허 선수는 이미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경험이 있다. 이번 2025-2026시즌엔 상비군에 포함된 그는 2024-2025시즌엔 국가대표팀 7인에 속했다. 이번 시즌엔 포인트 1점 차로 아쉽게 탈락했지만 이 역시 긍정적인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허 선수는 “물론 아쉬웠지만 대표팀에서 나와 있으면서 성적도 잘 나와서 오히려 리프레쉬하는 1년이 됐다”고 돌아봤다. 현재 성적 상 다음 시즌부턴 다시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태극마크를 다는 건 모든 운동선수들의 꿈”이라며 “다시 합류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금메달 2회’ 전설의 아들
“아버지는 없어선 안 될 사람”
나이는 어리지만 그는 스키 19년 차다. 스키를 처음 신었던 건 유치원도 들어가기 전인 4살 때인데, 그 배경엔 아버지 허승욱 코치의 영향이 컸다. 올림픽 5회 출전자인 허 코치는 19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최고 성적인 21위를 기록했고 아시안게임에선 2개의 금메달을 포함해 5개 메달을 보유한 전설이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는 그의 전담 코치였다. SNS 게시물에서도 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 허 선수는 “항상 내 편이고 너무 편한 친구 같은 아버지”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스키를 탈 땐 엄격한 선생님과 제자의 관계”라고 덧붙였다. 전설인 아버지의 존재가 어린 허 선수에겐 그만큼 성장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허 선수는 “어렸을 땐 어딜 가도 ‘네가 허승욱 아들이구나’, ‘아버지처럼 돼야지’ 같은 말을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젠 익숙해져서 괜찮다”며 “오히려 아버지 기록을 넘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아버지와 함께했다는 허 선수는 “아버지는 없으면 절대 안 되는 사람이고, 어렸을 때부터 함께 이뤄낸 게 많았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 인생의 절반 이상을 아버지와 함께했다는 허 선수는 “아버지는 없으면 절대 안 되는 사람이고, 어렸을 때부터 함께 이뤄낸 게 많았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사진=허 선수 제공)
아버지와 정동현 선수처럼,
“레전드로 기억되고 싶다”
아버지 외에도 존경하는 사람이 있다며 허 선수는 대표팀 동료였던 정동현 선수를 언급했다. 대표팀의 맏형인 정 선수는 37세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와 아시아 랭킹 1위다. 허 선수의 최종 목표는 그처럼 언젠가 랭킹 1위를 석권하는 것이다. 그는 “언젠가 그 자리에 선 뒤 여전히 최고의 자리에 있는 동현이 형처럼 30대까지도 몸 상태를 오래 유지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당장의 목표는 내년 세계대학경기대회 메달과 다음 동계 아시안게임에서의 금메달이다. 그는 “전세계에서 잘하는 대학생 선수들이 모두 모이는 대회에서 메달을 걸고 싶다”고 말했다. 개최지가 중국인만큼, 컨디션 관리에 유리하다는 점을 살리겠다는 계획이다.
허 선수는 “아버지나 동현이 형처럼 레전드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대표팀 막내 나이대지만 후배 양성에 대한 생각도 꺼냈다. 허 선수는 “인재 양성을 위해 후배들에겐 최대한 코치 역할을 잘하면서 좋은 형으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1
- 2
- 3
- 4
-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