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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 못 이루던 그날 밤의 이야기는 나를 울게 만들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이란에서 온 우리학교 유학생 A씨를 만났다. 지난 두 달 동안 그가 겪은 감정을 고스란히 들으며 기자이기 전에 같은 사람으로서 눈물을 흘렸다. 뉴스로 접하는 것 이상으로 개인이 겪는 슬픔은 무거웠다.
시위의 근본 원인은 물가 급등과 정치 체제에 쌓인 불만이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을 통해 왕정 체제를 무너뜨리고 이슬람 공화국을 세웠다. 신정 공화국 체제로 종교에 의한 최고지도자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함께 통치하는 체제다. 이런 변화는 국민들의 삶에도 깊숙이 들어왔다.
히잡 착용 의무화, 성소수자 탄압, 여성의 스포츠 관람 금지 등 이슬람 근본주의 이념에 기반한 정책들이 시행되면서다. A씨는 자신이 자라오면서 느낀 부당한 것들을 토로했다. 엄격한 외출옷이나 대학교에서 남학우와 나란히 앉아 책을 읽었다는 이유로 퇴학을 당할 뻔했던 경험 등. 그에게 이란은 ‘아무리 노력해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나라’라는 불안과 분노를 남겼다.
특히 지난 1월 8일 이란에서 가족, 친구들과 연락이 끊겼던 이야기는 나를 눈물짓게 했다. 거리로 뛰쳐나간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소식과 함께 2주간 어떤 연락도 닿지 않아 매일 잠 못 이루던 그날의 이야기를 듣고 당사자는 얼마나 불안했을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독재 정권에 의해 사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영화에서 보거나 부모님 세대에 전해지는, 현대에는 없을 이야기로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도 이란에서는 인간다운 삶을 위해 청년에서 노인까지 죽음을 무릅쓰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A씨가 우리에게 바란 건 ‘잊히지 않기 위한 작은 관심’이었다.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는 같은 인간으로서 그들에게 관심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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