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우리가 술자리를 떠난 이유 |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우리가 술자리를 떠난 이유 |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예전 캠퍼스의 낭만으로 불리던 시끌벅적한 술자리가 점점 줄어들었어요. 취업 준비 등으로 바쁜 20대들이 다음 날 컨디션과 소중한 자신의 시간을 지키기 위해 술을 멀리하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문화를 선택했기 때문이죠.
억지로 낀 술자리 대신 러닝이나 밴드처럼 내 취향에 딱 맞는 공동체를 직접 찾아가는 '인덱스 관계'로 새롭게 소통하고 있죠. 과거의 술자리 낭만 대신, 이제는 각자의 관심사로 연결되는 요즘, 여러분의 캠퍼스 라이프는 어떤 모습인가요?
기획 신희재 | tlsgmlwo58@khu.ac.kr
편집 신희재 / 진행 (수습)홍정범 / 구성 VOU
[영상 전문]
매년 3월, 캠퍼스는 새내기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선배가 따라 주는 첫 잔을 받으며 어색함을 녹이던 그 자리.
언제부터인가 그 자리가 조용해지기 시작했어요. 지금 이 캠퍼스에선 저녁 여섯 시에도 학생들은 각자의 공간으로 흩어집니다. 낭만이라고 불리던 술자리는 어디로 간 걸까요?
최근 20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바로, 'Sober Curious'입니다.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를 뜻하는 ‘sober’와, 호기심을 뜻하는 ‘curious’가 합쳐진 말로, 의식적으로 술을 멀리하는 태도를 말해요.
'sober curious'는 말 그대로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를 오히려 궁금해하는 현상인데요. 이 문화는 ‘우리가 꼭 술에 취해야 할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됩니다. 다 같이 어울려서 노는 분위기보다, 자신의 컨디션과 스케줄을 먼저 생각하는 거죠.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전국 대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술자리가 줄어든 이유 1위는 건강 걱정도, 돈 부족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시간이 없어서'였죠.
[경희대 전자 26]
"솔직히 술자리가 싫은 건 아닌데, 다음 날 시간이 너무 아까워가지고 술 마신 그다음 날은 거의 날린다고 봐야 하니까..."
[경희대 전자 26]
"요즘 취업난이 있다 보니까 학점과 대외 활동의 중요도가 많이 늘어나기도 했고, (그래서) 여러 가지를 챙기느라 시간이 없는 이유가 가장 크죠"
이들은 이렇게 주어진 시간을 자신을 위해 쓰게 된 거죠. 그렇다면 이들은 과연 '혼자'가 된 걸까요? 캠퍼스 밖을 보면 답이 보입니다.
다 같이 모여 러닝을 하거나,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임을 꾸리는 학생들이 늘고 있거든요. 억지로 낀 술자리 대신, 자신이 원하는 곳에 직접 찾아 들어가는 거예요. 이것이 오늘날 20대가 선택한 새로운 공동체입니다.
사회학에서는 이런 관계 방식을 '인덱스 관계(Index Relationship)'라고 부릅니다. 수많은 관계에 자신만의 인덱스를 붙여, 목적과 취향에 맞게 연결하는 방식이죠.
사회학과 김중백 교수는 ‘20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익숙하다”며, “자신이 선택당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하는 데 더 익숙하고, 이는 자신에게 맞는 모임을 찾으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관계 자체가 사라진 게 아니라, 관계를 맺는 방법이 달라진 거죠. 20대는 지금, 술자리의 끈끈함 대신 ’취향‘으로 서로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경희대 전자 26]
"제가 밴드 동아리를 해서 술자리 가는 것보다 다 같이 연습하고 얘기하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서..."
함께 잔을 기울이던 그 낭만은, 이제 다른 모습으로 캠퍼스에 살아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각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서로를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것이 2030, 우리의 새로운 캠퍼스 라이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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